잠실 모텔촌 ‘20년만에 퇴출’
잠실 모텔촌 ‘20년만에 퇴출’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8.07.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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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전격 통과
▲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지난 8일 오후 구청장실에서 개최된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긴급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천 잠실 방이동일대 숙박유흥업소 신설금지

= 용적률 파격적 완화 등 대형빌딩 재건축 유도

=김영순 구청장, 市도시계획위 설득 ‘삼고초려’



지난 2일 열린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전격 통과됨에 따라 송파구 대표적 유흥가인 신천동과 잠실ㆍ방이동 일대에 숙박, 유흥업소의 신설이 일절 금지된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기존 숙박, 유흥업소에 대한 용적률과 층수 제한을 파격적으로 완화해 대형빌딩으로 재건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20년 전 서울시는 88서울올림픽을 위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값싸고 질 좋은 숙소를 제공하고자 잠실종합운동장과 가까운 신천동, 방이동 지역에 여관 건립을 쉽게 허가했다. 이 지역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대부분 러브호텔로 바뀌게 됐고, 일부는 불법 퇴폐영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송파구는 지난해 봄부터 신천, 방이동 유흥가 모텔촌 정비에 전면 나섰다. 김영순 구청장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수차례 참석해 신천ㆍ방이동 일대의 퇴폐 여관촌 정비를 위해 위원들을 꾸준히 설득해온 결과 이번 올림픽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요구안을 관철시켰다.
구는 향후 신천동ㆍ방이동 지역에 대해 관광호텔을 제외한 숙박업소나 룸살롱ㆍ무도장ㆍ카바레ㆍ나이트클럽 같은 위락시설 신축을 제한한다. 또 기존의 숙박ㆍ유흥업소가 업종을 바꿔 재건축을 하면 용적률과 층수에서 최대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재 평균 용적률은 350~400%이나 앞으로는 800%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또 건물 높이는 현재 평균 6층이지만 대지 면적을 1500㎡ 이상 확보하면 30층 이상(100~120m)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업무용 대형빌딩단지로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김영순 구청장은 지난 8일 오후 구청장실에서 ‘올림픽로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전격통과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재정비안의 전격통과는 잠실제2롯데월드 건설과 함께 송파구 이미지 쇄신에 큰 몫을 할 것”이라며, “숙박ㆍ유흥업소 밀집지역이 대단위 업무용 단지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구청장은 “재정비안의 정착을 위해 민ㆍ관이 격의 없는 의견 교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