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마을 해남 ‘여름, 바다 그리고… 추억’
땅끝 마을 해남 ‘여름, 바다 그리고… 추억’
  • 임지원 기자
  • 승인 2008.07.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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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의 끝에서 찾은 나를 위한 온전한 쉼표 '休~' 해남
추억 하나, 해변을 거닐다

땅끝마을 송호 해수욕장이나 사구미 해수욕장, 송평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자연을 담은 인공해수욕장인 ‘블랑코비치’도 18일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송호 해수욕장은 해남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수백년 된 노송림이 해변의 운치를 더한다. 이곳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가족들이 함께 하기 좋으며, 해송이 제방을 따라 이어져 있어 야영에도 적합하다. 특히 땅끝과 인근 해변을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사구미 해수욕장은 사자봉과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이 멋진 해변이며, 송평 해수욕장은 해남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송평 해수욕장이 위치한 화산면은 해남 황토고구마로 유명하다.

해남화원관광단지 내 위치한 ‘블랑코비치 해수욕장’은 동양 최대의 인공 해수욕장으로 바다에 인공 물막이 장치를 쌓고 하얀 모래를 깔아 만든 길이 1km의 해변이다. ‘블랑코’란 스페인어로 ‘하얗다’는 뜻. 블랑코비치는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해수욕장을 에워싸고 있는 열대수목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조수에 관계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야영장과 머드 체험장, 물 축구장, 어린이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장시기에 맞춰 수상스키와 바나나 보트 등 해양체험과 락 콘서트, 모래조각 전시회 등이 진행돼 관광객들의 알찬 여름휴가를 책임진다.

추억 둘, 체험여행을 떠나다

바닷가에 여행 왔다면 조개 캐기는 한번쯤 해봐야 할 색다른 경험. 송지면 대죽리는 썰물이 되면 마을 대섬까지 갯벌이 드러나 바지락 등 조개를 캘 수 있다. 이곳은 마을 어촌계에서 연중 어장을 관리해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또 갯벌어촌체험마을인 오산리는 청정 갯벌로 유명하다. 이곳 해안에 설치된 수변데크와 900여m의 갯벌 침목도를 따라 희귀고둥과 짱뚱어, 칠게 등의 다양한 어패류를 관찰하며, 꼬막, 바지락 캐기 등의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사구미 해수욕장이 위치한 송지면 전통 어로방식인 개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삼산면 대흥사 가는 길에 위치한 두륜산 버섯마을은 인근 구림리와 매정리 등 8개 마을 52농가가 참여해 만든 체험마을로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신령 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재배한다. 관광객들은 현대식 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재배되는 버섯을 관찰하고, 직접 따보기도 하며 버섯재배 체험을 할 수 있다.

두륜산 도립공원 입구에 마련된 녹차 체험장에서 직접 녹차를 채취하고, 시음하는 기회도 있다. 또 북일면 삼성리에 위치한 설아다원에서는 깨끗한 환경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녹차와 쑥, 야생화 등을 이용한 수제차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두륜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북평면 동해리는 녹색농촌체험마을과 김치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있는 곳으로, 계절별로 시기에 맞는 농사체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마을 인근 박쥐동굴 등으로 생태체험을 떠날 수도 있다.

그밖에도 깨끗한 자연과 더불어 사찰 문화를 경험하는 템플스테이나 수천만년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흔적이 담긴 우항리 공룡 화석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해남에서의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해남에서 찾은 별☆별☆재미

나를 일깨워주는 고요한 풍경소리

템플스테이 = 해남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해남 사찰에서 마련한 템플스테이가 그것. 템플스테이란 일반인들이 일정기간 절에서 생활하며, 사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을 뜻한다.
불자가 아니어도 좋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싶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템스플레이를 대흥사와 미황사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흥사는 1박2일이나 2박3일간의 개인휴식형 템플스테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숲속마을, 청소년 다도아카데미 등을 접목시킨 템플스테이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대흥사의 전통을 살려 전통차문화 체험 ‘초의스님 선다일여’가 4차에 걸쳐 진행된다. 땅끝마을 달마산에 위치한 미황사는 상시적으로는 1박2일 일정으로 운영하고, 한달에 한번 7박8일 간 출가수행 ‘참사랑의 향기’를 실시한다.

일억년 전 공룡시대로 시간여행

우항리 공룡박물관 = 공룡은 경남 고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남 우항리에도 9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유일의 고생물 화석군이 있다. 지난 1992년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이후 해남군은 공룡 화석지 발굴에 주력,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07년 4월 개관한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으로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남군은 이곳에 알로사우루스 진품화석을 아시아 최초로 전시하고,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전신화석을 비롯 각종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