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야간5경 보며 더위 날려요”
종로구 “야간5경 보며 더위 날려요”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8.07.29 01:11
  • 댓글 0

청계천ㆍ흥인지문ㆍ서울성곽ㆍ낙산공원ㆍ북악팔각정 밤풍경 장관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0℃를 훌쩍 넘는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높은 습도는 한껏 불쾌지수를 높인다. 열상가습(熱上加濕)이라고 해야 할까.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한증막 같은 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하고 아름다운 종로구 야경명소 5곳을 소개했다. 이곳을 따라 거닐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저만치 자리를 비켜 서 있다.
제1야경은 청계천이다. 22개의 다리와 인공폭포, 벽화, 돌다리 등이 있는 청계천 물소리와 물에 비친 형형색색의 조명, 주변 건물의 야경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단 7월부터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새벽 1시부터 조명의 50%를 끄는 탓에 조금 어두워지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청계광장은 삼색조명이 어우러진 캔들 분수와 4m 높이의 2단 폭포가 장관이고 동대문종합시장 옆 패션광장에는 ‘문화의 벽’과 하천분수, 수변무대가 조화를 이룬 휴식공간이 있다.
청계천 제1야경을 뒤로하고 대한민국 보물1호 흥인지문으로 떠나본다. 흥인지문은 1396년 창건됐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동쪽의 약한 지세를 보충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문보다 한 글자를 더했다. 경관조명을 받는 흥인지문의 밤 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또 서울시는 흥인지문 옆에 공원을 조성, 시민이 더 많이 찾는 장소로 바꾼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흥인지문은 더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제2야경인 흥인지문 옆 이대 동대문병원은 제3야경 서울성곽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삼청동과 장충동 일대 성벽과 함께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옛 도성 성곽이다. 성곽을 축성한 돌의 크기와 모양을 보는 재미가 있고 주변 서울시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제4야경은 서울의 몽마르뜨라 불리는 낙산공원이다. 서울성곽을 따라 1시간 정도 걷다 보면 도착할 수 있다. 낙산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남산타워와 빌딩 숲, 서울성곽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다.
마지막 제5야경은 북악팔각정이다. 비봉과 문수봉이 이어지는 북악의 산세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남산방향으로 보이는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일찍이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았던 곳이다. 북악산의 능선을 따라 동북으로 뻗은 길이 19km에 이르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연중 개방하는 대신 보안상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