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과 경찰 손잡으니 민원 속전속결
구청과 경찰 손잡으니 민원 속전속결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8.08.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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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치안협의회, 성수2가1동 앞 일방통행 주민숙원 해결
▲ 이호조 성동구청장<사진 앞>이 무악예식장 앞길에서 주민편의시설인 횡단보도 개선과 관련, 박근순 성동경찰서장 등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성동구 왕십리로 진입하는 중간지점인 응봉삼거리에는 지난 2005년 12월 이전만 해도 횡단보도가 없었다. 인근에는 행당동 한신·동아아파트, 응봉동 현대·대림아파트는 물론 행당초등학교가 있지만 주민들이 건너편을 가려면 멀리 무학여고 앞 보도육교를 건너야만 했다. 횡단보도는 인근 지역주민 6000여명의 연서와 성동구청 측의 집요한 요구 끝에 설치됐다.
이는 경찰의 업무협조가 없는 경우 지역주민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횡단보도나 신호등 등 편의시설 설치가 어렵다운 것을 입증하는 사례 중 하나다. 경찰과 행정기관은 협조할 사항만 행정적으로 처리하고, 민생업무는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동구(구청장 이호조)가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성동경찰서(서장 박근순)와 함께 주민 불편사항 해결을 위한 ‘성동지역 치안협의회’를 지난 3월 발족하면서 이런 불편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성동지역 치안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발족과 동시에 주민들이 제기해 온 숙원사업 중 △행당동 322번지 앞 응봉육교 철거 및 횡단보도 설치 △금남시장 입구 신호체계 개선 △성수2가1동 주민센터 앞 도로 일방통행 운영 △금호4가동 금호11구역 서울 숲 푸르지오 앞 U턴 허용 등을 해결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협의회는 구청 및 경찰서 간부로 ‘합동순찰반’을 구성, 주민들의 교통 불편 민원을 적극 해소하고 있다.
협의회 운영결과 성수2가1동 주민센터~향우실업 간 도로 일방통행로 운영이 가장 먼저 결실을 봤다. 이곳은 도로 폭이 4m 밖에 되지 않는데도 양방향으로 차량이 통행, 교통 혼잡 및 접촉사고와 보행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주민들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으나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 금남시장 입구 신호체계 개선은 현재 서울시경찰청과 마무리 단계에 있고, 행당동 응봉육교는 행당동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추진할 계획이며 나머지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교통관련 민원은 행정기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고 경찰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며 협의회 운영이유를 설명하고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체계 구축을 구민을 위한 행정실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