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주외국인 자녀 한글교육
서울시, 거주외국인 자녀 한글교육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8.08.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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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와 함께 언어발달지원 사업…조사결과 54% 치료필요
서울시가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체계적으로 말하기와 듣기를 가르치는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발달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시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만 2세~7세)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어발달감사 결과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54%인 26명으로 나타난 데 따라서다. 또 48명 중 언어발달이 정상으로 나타난 어린이는 9명에 불과했고 지속적인 관찰이나 심리․지능검사 및 사회성 증진교육이 필요한 어린이도 12명이나 됐다.
시는 이와 관련, 서울글로벌센터 주관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발달지원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이화여대 발달장애아동센터와 연계해 2차에 걸친 언어발달검사결과를 토대로 17명의 어린이에게 주2회 6개월간 언어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발달지연 정도가 양호한 9명에게는 주1회 자원봉사자를 통한 재택 언어지도가 실시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소외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중(二重)언어에 노출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발달에 대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까지 배려할 계획이다. 서울시 언어프로그램은 검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언어발달 지연상태를 체크하고 언어발달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외국인주민 실태조사를 보면 2008년 5월1일 현재 서울시 거주 외국인주민은 26만19명으로 전년도 20만7417명보다 25.4% 늘었다. 이는 전체 외국인주민 89만1341명의 29.2%에 이르며 서울거주 외국인근로자는 전년보다 215% 증가한 10만8140명, 국제결혼가정자녀는 전년의 5305명보다 41% 늘어난 7400명이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