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462억 들여 노후하수관 교체
종로구, 462억 들여 노후하수관 교체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8.09.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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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가회배수구분구 49.4km 하수관 개량공사 실시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가회동, 명륜동, 종로, 청계천 일대 하수관거체계인 ‘가회배수구분구’의 하수관거 49.4km를 오는 2012년까지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들 하수구는 구(舊)도심이라는 지역특성상 대부분 1980년대 이전에 설치돼 심하게 낡고 하수관 구경이 작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중호우 때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도로로 넘치는 등 침수에 취약했다. 특히 종로와 청계천 일대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저지대 침수우려지역이다.

구는 이와 관련, 사업대상 구간 하수도관 내부에 CCTV 촬영 등 첨단 IT장비를 활용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하수도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호우 시 통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대 강우빈도기준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높여 설계, 시간당 강우량을 95mm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하수도관을 개량한다.
또 원서동 일대 생활하수가 창덕궁 내 어구(御溝; 궁궐의 도랑) 밑으로 흘러 악취가 발생하는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재의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창덕궁 밖으로 생활하수를 유도하는 암거도 신설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사업구간인 관철동은 지난 2006년 종로·청계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이지만 도로 및 하수도관은 1970년대 청계천 복개사업 때 설치돼 노후도가 심하고, 도로가 함몰되는 등 젊음의 거리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며 “이번 공사를 통해 이곳을 청계천과 어울리는 명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9월 삼청동·효자동·청운동·사직동 일대 노후 하수도관 32.6km에 대한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이 공사는 지난 1996년에 착공, 무려 11년 만에 완공한 것으로 공사비만도 252억 원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