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가회동, 명륜동, 종로, 청계천 일대 하수관거체계인 ‘가회배수구분구’의 하수관거 49.4km를 오는 2012년까지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들 하수구는 구(舊)도심이라는 지역특성상 대부분 1980년대 이전에 설치돼 심하게 낡고 하수관 구경이 작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중호우 때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도로로 넘치는 등 침수에 취약했다. 특히 종로와 청계천 일대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저지대 침수우려지역이다.
구는 이와 관련, 사업대상 구간 하수도관 내부에 CCTV 촬영 등 첨단 IT장비를 활용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하수도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호우 시 통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최대 강우빈도기준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높여 설계, 시간당 강우량을 95mm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하수도관을 개량한다.
또 원서동 일대 생활하수가 창덕궁 내 어구(御溝; 궁궐의 도랑) 밑으로 흘러 악취가 발생하는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재의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창덕궁 밖으로 생활하수를 유도하는 암거도 신설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사업구간인 관철동은 지난 2006년 종로·청계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이지만 도로 및 하수도관은 1970년대 청계천 복개사업 때 설치돼 노후도가 심하고, 도로가 함몰되는 등 젊음의 거리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며 “이번 공사를 통해 이곳을 청계천과 어울리는 명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9월 삼청동·효자동·청운동·사직동 일대 노후 하수도관 32.6km에 대한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이 공사는 지난 1996년에 착공, 무려 11년 만에 완공한 것으로 공사비만도 252억 원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