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순환 생태회복 ‘빗물정책’ 주목
물 순환 생태회복 ‘빗물정책’ 주목
  • 시정일보
  • 승인 2008.09.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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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 발표


빗물정원·저류지 등 설치 내년부터 제도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서울에 ‘빗물’을 이용해 물이 흐르고 순환하는 생태환경도시로 변화시키는 야심찬 ‘빗물정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최근 콘크리트가 가로막아 땅속으로 흡수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온 빗물을 최대 38%까지 가두고, 머금고, 이용하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문승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현재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고 유출되는 빗물은 전체 빗물의 47%에 이르며, 이것은 도시화 이전인 1962년 9%의 5배가 넘는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마지막 수자원의 보루가 고갈 되고, 하천의 건천화, 지반침하로 인한 건물 침하 우려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밝혔다.
시는 이에 우선 그동안 홍수방지에 중점을 둬 온 모으기(집수)·지표면으로 흘려보내기(배수) 위주였던 현 빗물관리 정책을 땅으로 가두고 머금는(저류, 침투 이용) 선진형으로 대폭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4가지 구체적 전략방안을 마련했다. 4가지 전략방안(for all four all)은 △모든(all) 빗물을 △가능한 다양한(all) 시설을 적용해 △모든(all) 분야에 △모두(all)가 참여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시는 이같은 전략으로 건축물·주택, 도로·주차장, 공원·산, 대규모 개발사업 분야에 다양한 시설을 적용해 많은 양의 빗물을 가두고 머금을 수 있는 사업방안을 발표했다.
건축물·주택분야에선 각종 건축사업 및 뉴타운 등 대규모 주택 개발시 빗물정원이나 식생수로, 저류지, 저류보, 소류지, 옥상녹화, 침투블럭 등 다양한 빗물 관리시설을 조합,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금년 시범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제도화 할 예정이다.
또 도로·주차장 분야에선 도로, 녹지, 교통섬 등을 블록형에서 오목형으로 조성해 빗물이 고이고 스미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2009년 남산 주변 소월길 식생수로 조성 및 서남권과 동북권내 물환경 악화 지역에도 적용된다.
공원에도 빗물을 가두고 머금을 수 있는 오목형 빗물정원, 저류지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09∼2010년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걷어내고 자연형 저류보, 소류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개발이전의 물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물, 도로, 주차장, 하천, 산 등을 설계시부터 종합적으로 설계한다. 이는 내년 2월부터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 사업승인시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시 및 자치구, 시 투자기관에서 시행하는 모든 공공사업엔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민간분야 사업엔 승인시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다.
문승국 국장은 “가능한 많은 빗물을, 가능한 모든 시설을 이용해 가능한 모든 분야에 흐르도록 함으로써 서울을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