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뢰 회복에 최선”
“시민신뢰 회복에 최선”
  • 시정일보
  • 승인 2008.10.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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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 병 구 서울시의회 한나라당대표
“시의장선거 재판결과 머리 숙여 사과
의원 윤리규범 강화 재발방지에 총력”



서울시의회가 요즘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의장선거와 관련, 표를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18일에는 김귀환 의장 등 5명에게는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고 24명에게는 80만~1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법의 판결에 앞서 서울시의회는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게 가장 큰 손실이다. 더욱이 7대 서울시의회는 이전 의회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며 지방자치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 격인 박병구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사진>은 요즘 어깨가 무겁다. 1000만 서울시민들의 믿음을 다시 얻고, 희망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원은 19일 의장선거와 관련, 시의원들에 대한 선고공판 후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박병구 대표의원을 만났다.

- 요즘 심경은 어떠신지.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모두를 대표해 사죄드린다. 이번 재판 결과를 거울삼아 깊이 반성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리규범을 강화하며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 서울시의회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말이 있는데.
“의장선거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의 질책과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물론 현재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서울시의회에는 부의장과 이번 사태에 연루되지 않은 75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야당의원 등이 있다. 하루빨리 의회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서울시의 시정이 바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그리고 서울시의회가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
-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의 구체적인 모습은.
“의원들의 윤리성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서울시의회 의원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개정안>에 이어 이번 회기에는 <서울시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안>을 상정했다. 또 시민들에게 사죄하는 뜻에서 체육행사를 음성꽃마을봉사나 한강 쓰레기수거, 해병대 극기 훈련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의원들이 자성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헌혈운동을 전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서울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과제는.
“의회 내부에서도 이런 상황이 계속 끌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1심 재판이 끝난 만큼 의회정상화를 위해 김귀환 의장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본다. 의장 불신임이란 방법도 있지만 동료의원으로서 하기 어려운 일이다.”
- 시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위가 어떠하든 일련의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누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뼈를 깎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에 임해 모든 시의원들이 시민의 희망을 읽어내고, 시민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또 열린 의회, 투명한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