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
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
  • 시정일보
  • 승인 2004.06.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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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50개 지방의회(광역 16·기초 234)에서는 요즈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정·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의원 모두가 동분서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2004년도 상반기 정례회가 개의되면서 득표를 위한 방법은 매우 치졸하고 전근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칫 주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가 감투싸움의 장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각 지역마다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회 정·부의장의 선출은 교황선출식으로, 후보자가 나서는 것이 아니고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되는 것이기에 득표를 위한 물밑 작업은 각종 불법행위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소속의원들의 불만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의원임기 4년동안 2번을 겪어야 하는 이 같은 기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지방자치법의 개정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차라리 입후보자를 요건에 맞도록 내세운 후 각자의 소신과 계획을 소속의원들이 청취하여 바른 한 표를 행사하여 훌륭한 대표자를 선출하는 방법이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주민들의 대표자들에게 자긍심과 책무를 더욱 크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지방의회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에 선출되면 평의원과의 위상부터 달라지며,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주민들의 대표자로서 공식석상에서 예우를 받으며 상당한 금액의 이른바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에 대한 매력(?)일지 모른다.
그러나 감투를 좋아하고 권력의 마력에 빠진 사람들은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눈과 귀를 갖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상과 대우가 달라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무가 수반된다는 사실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원구성에 참여하는 소속의원들은 대표자로 거론되는 인물의 면면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깨끗하고 책임있는 한 표를 행사하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후반기 원구성은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을 거울삼아 유종의 미를 거두는 내리막 길을 선택하여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지방의회에 몸을 담고 주민의 대표자 노릇을 하고 있는 지방의원들은 작금의 정치 상황 등을 감안하여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자가당착에서 벗어나 남은 2년여의 임기를 맡은 바 책무에 몰두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나타내어야 하는 것이며 이 같튼 결과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도 가장 바른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여야 하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서 소속 지방의원들이 간과하여서는 안되는 문제가 위원 상호간의 화합을 저해하고 자신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의장단에 선출시키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며 맡은 바 책무에 소홀했던 사람도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자신의 위치와 맡은 바 책무를 망각하고 자신을 선출하여 주민의 대의 기관인 자방의회로 진출시킨 유권자인 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몰지각한 사람도 의장단에 포함되서는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리와 위상이 정비례하는 지방의회가 되기 위한 ‘환골탈태’가 이번 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올바르게 자리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