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미래의 일류도시 성북
꿈과 미래의 일류도시 성북
  • 시정일보
  • 승인 2008.11.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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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자치구탐방 - 성북구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성북구. 하지만 성북은 이제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고, 뉴타운 사업과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에 박차를 가해 ‘번쩍번쩍한’ 첨단도시로의 탈바꿈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성북구정은 정밀하게 그려진 청사진에 의해 실행되고 있는데 ‘2010 성북비전’이 바로 그 청사진이다. 민선3기 중반기에 완성된 2010 성북비전은 민선4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성북 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사업들의 액션플랜으로서, 본지는 그동안 2010 성북비전의 진행과정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
민선4기 4년 여정이 초?중반을 지나 후반기, ‘수확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본지는 역동적 변화의 현장, 성북구를 찾아 기초자치단체의 비전이 튼실하게 익어가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해보려 한다.
경제위기론으로 다소 어두운 무드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시점에 경이적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성북의 모습에서 작은 활력이나마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본보에 싣는다. -편집자주-







2006년 여름에 출범한 민선4기 성북구정은 지난 2년 5개월 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
전국에서도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활발한 지역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첨단도시의 면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염두에 두고 매달린 친환경 녹색사업도 골인지점을 앞두고 있어 1∼2년 후면 ‘상전벽해’의 장관이 펼쳐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고질적 교통난의 족쇄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끌어내 2개의 경전철 노선 사업으로 ‘교묘히’ 탈출에 성공했고, 주민건강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WHO(세계보건기구)의 상을 받을 정도의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민선4기 성북구정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번쩍번쩍해진’ 성북


최근까지 완료됐거나 앞으로 진행될 성북구의 주거환경개선·개발사업 현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뉴타운사업 2곳과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1곳 외에 80개 구역 주택재개발사업과 95개 재건축사업을 모두 합하면 성북구의 개발수요의 방대함과 그 방대한 사업을 총괄해 온 성북구의 마음고생 정도를 짐작케한다.
길음·정릉 뉴타운은 2016년까지 2만가구 5만5000명이 거주하는 신주거타운으로 조성되는데 현재 1만4000세대가 입주했으니 뉴타운 완성은 현재 70%쯤 이뤄진 셈이고, 장위뉴타운은 드림랜드 자리에 새롭게 조성될 ‘북서울 꿈의 숲' 사업과 연계해 공원·녹지공간이 대폭 확충되는 ‘그림같은’ 뉴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길음·월곡 균형발전촉진지구는 2020년까지 크게 5개 블록으로 나눠 개발되는데, 특히 미아사거리 일대에 25∼40층 고층빌딩 23개동을 건립해 성북의 대표적 상업지역으로 발전시킬 복안을 갖고 있다.
구는 또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정릉3동에 북한산국립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2000여세대 규모의 저층 고급주택단지 조성과 월곡역 주변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건립도 추진중인데 난개발방지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개발에 따른 사후문제 예방에도 마음을 쓰고 있다.


구민행복, 생태복원으로


개발사업과 더불어 지난 수년동안 성북구가 심혈을 쏟아 온 분야가 성북천·정릉천 복원으로 대표되는 ‘푸른성북 만들기’다. 총 연장 9km, 사업비 1500억원을 쏟아 붓는 ‘대역사’, 성북천·정릉천 복원사업은 북한산과 함께 성북을 대표하는 자연의 상징으로 구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의 평화를 주는, 구민이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매달리고 있다.
구는 강물을 따라 물고기광장, 분수광장 등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성북’ 이미지 심기에 박차를 가해 내년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낙산근린공원과 서울성곽 산책로 조성사업도 구민들의 쾌적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을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215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낙산근린공원은 5만평방미터 부지에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50년간 닫혀있던 ‘하늘 길’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의 ‘속편’ 격인 서울성곽 산책로가 내년 말까지 완성되면 구민들이 도보의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구는 확신하고 있다.


경전철로 교통난 탈출


교통인프라가 도시재개발의 성공을 백업하는 강력한 수단임을 모를리 없는 성북구가 민선4기에 선택한 해법은 지하 경전철이다.
우이동에서 정릉동, 돈암동, 신설동을 잇는 ‘우이-정릉-신설동 노선’은 총연장 11.5km의 경전철로, 지하철 1·2·4·6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구민 교통불편 해소의 더없는 교통수단이다.
구는 이 노선이 완공되면 교통난 해소는 당연하고 보문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일대의 환승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성북구의 2006년 7월 광역전철망 분당선 연장 제의에 의해 결실을 맺은 지하경전철 동북선은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방대한 사업으로, 민선4기 성북구정이 거둔 영광의 한페이지이다.
동북선을 이용하면 미아삼거리에서 선릉역까지 25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성북구민에게 동북선은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국제기구가 인정한 보건행정


성북구가 타 자치단체와의 경쟁부문에서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분야는 단연 보건분야다.
민선3기 때 ‘담배연기 없는 성북’으로 한껏 주가를 올렸던 성북구는 민선4기에도 ‘건강도시 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
성북구가 주민보건분야에 쏟은 각별한 관심은 올들어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상을 수상하면서 공인을 받았다.
금년 3월에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 상’을 타더니 10월25일엔 ‘도시에서의 활기찬 노후생활과 보장 및 공중위생시설의 우수 실천사례’ 등 2개 부문에서 ‘2008 WHO(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는데, 이는 국내 유일이었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치매지원센터를 열었고, 금년 11월1일에는 전국최초로 절주관련 조례를 제정, 또다시 ‘처녀림’ 탐험길에 나섰다.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건강친화적으로 개선하는 ‘건강마을’ 사업은 지난해 월곡2동에서 시작돼 올 10월17일에 안암동이 추가됐는데 앞으로 모든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격적’ 조직개편


성북구는 지난해 내내 행정동 통합에 매달려 결국 해가 바뀌기 전에 결실을 보았다. 관내 30개동을 20개 동으로 줄이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27년간 이어온 30개동 체제를 역사의 뒤안길로 돌렸다. 역시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가장 큰 폭의 조직개편이라 할 수 있다.
행정동 통합에 따른 ‘과부하’만 없다면 성북구가 얻을 이익은 엄청나다. 우선 동청사 신·개축 및 운영과 복지공간 확충 등에 필요한 500여억원의 예산을 손에 쥘 수 있고, 동에 파견했던 인력을 주민생활서비스 분야에 투입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유휴시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니 성북구의 어깨가 한껏 올라갈만도 하다.
구는 내년 3월까지 ‘빈 집’이 돼버린 주민센터를 영유아플라자, 어린이도서관, 청소년 자활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주민을 위한 복지, 문화, 웰빙센터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하고 있다.
구의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말 사단법인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8회 공공혁신 전국대회’에서 행정혁신부문 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올 9월에는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한 ‘2008 한국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서 행정서비스혁신 부문을 포함한 2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민선4기 성북구정 2년 5개월

구정성과 자신감으로 ‘일류’ 도전


서찬교 구청장이 2기 연임중인 성북구의 행보에 올해부터 확연한 변화가 감지된다. 구정슬로건이 ‘꿈과 미래의 일류도시 성북’으로 바뀐 것인데 ‘꿈’과 ‘미래’야 그렇다치고 ‘일류’를 지향한 점이 특이한데 그동안 쌓인 구정성과와 그에 따른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다.
민선4기 성북구정 2년 5개월을 되짚어 보면 미국의 원조 없이는 꼼짝없이 굶어야 하는 딱한 처지에서 연간 교역액 1조달러를 눈앞에 둔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스피디 발전사를 빼닮았다.
성북구하면 아직도 달동네니, 미아리텍사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젠 다 옛말이다. 한반도를 통털어도 최근 수년동안의 성북변화상에 견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200곳에 육박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뉴타운 사업이 더해져 성북의 모습은 한달이 다르게 바뀌고 있으니 오랜만에 성북에 가보면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게 된다.
성북은 25평방 킬로미터에 47만명의 구민들이 살고 있는 작지 않은 도시지만 ‘벽해’로 변할 날이 멀지 않았다.
민선4기 성북구정의 성과가 개발사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 평가 기준을 대면 주민건강을 위한 보건부문에 훨씬 높은 평점을 줄 수 있다.
보건소를 활용해 저소득층 의료서비스를 잘하는 정도로 생각했다면 성북구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다.
성북구의 대민 보건사업은 건강에 해로운 술·담배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조례제정부터 노인들이 장수할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고려할 정도로 진화한 형태로, 누구나 권위를 인정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건강도시연맹 국제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개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성북구의 보건행정 서비스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급’이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북구는 작년에 큰 일을 해냈다. 행정동을 30개에서 20개로 줄이는 조직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그동안 중앙·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수도 없이 공언해 왔지만 의미있는 결실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경험에 비춰 볼때 성북구의 개혁은 말그대로 ‘충격적’이었다.
행정동 3분의 1 축소의 효과는 넓고도 크다. 10개의 동청사와 동 청사에서 일하던 많은 인력을 얻게 됐으니 “10개동 축소의 경제적 효과는 500억원”이라는 구의 자랑에 고개가 끄덕여질만도 하다.
지난 8월말부터 두달간이나 계속된 뜨락예술무대는 자치단체 기획 ‘공연사’에 큰 획을 그은 실험적 무대였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21곳 지역주민들을 찾아 다니며 22번의 공연을 열었는데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주최측인 성북구가 놀랐을 정도다.
2억원을 약간 넘는 적은 예산으로 구민들에게 그렇게 많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구는 문화사업의 ‘생산성’에 주목하는 한편, 벌써 내년 행사 계획도 잡고 있다.
작년에 만났던 서찬교 구청장은 구민들의 지친 심신을 풀어줄 다목적종합운동장 마련에 고심했지만 부지선정과 사업비 마련이 어려워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1년이 지난 후 서 청장은 중소규모 운동장 서너곳을 증설하는 대안을 찾아냈다.
서 구청장은 지난 2년 5개월보다 남은 1년 7개월 동안에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한다. 하여간 일 욕심 많은 사람이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