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무르익는 곳에서는 눈을 들어 멀리봐야
꽃향기 무르익는 곳에서는 눈을 들어 멀리봐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07.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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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斜雨急處(풍사우급처)는 要立得脚定(요립득각정)하며 花濃柳艶處(화농유염처)는 要著得眼高(요착득안고)하며 路危徑險處(노위경험처)는 要回得頭早(요회득두조)니라.”이 말은 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급한 곳에서는 다리를 굳게 세워걸어라. 꽃향기 무르익고 버들고운 곳에서는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라. 위태롭고 험한 길에서는 빨리 머리를 돌려 돌아서라는 의미이다. 험준한 세상길을 걸어가려면 언제나 우뚝한 산처럼 묵중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혼돈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발길로 세상길의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다간 어느새 흙먼지에 싸여 그 본래의 모습마저 알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을 침침한 눈이 아닌 밝은 눈으로 내다보면 지금까지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행복을 찾아낼 수가 있다. 그것은 그토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세상길을 걷다보면 참으로 가지각색의 길을 만나게된다. 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급한 길이 있는가 하면 꽃향기 무르익고 버들고운곳을 지나게도 된다. 위태롭고 힘든길은 도처에 널려있다. 다리를 굳게 힘차게 걸어야 할 곳은 힘차게 걸어나가야 할 것이고 유혹의 계곡을 지날때는 짐짓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작금의 고 김선일씨 사건을 보면서 외교 안보채널이 뭇매를 맞고 있다. 물론 매를 맞을 것은 분명 맞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안없이 무조건 맞아서는 곤란하다. 좀더 고개를 들어 멀리바라보며 인적문제나 시스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총체적으로 점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사의 경우 전문 외교관을 가급적 기용해 전문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아랍권은 아랍권대로, 유럽지역은 유럽지역대로, 아프리카지역은 아프리카지역대로 전문인력을 배출 진정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문인력을 만들어야 하며 언어 역시 능수능란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국가의 위신은 외교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차제에 외교부의 기능을 기본부터 재점검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며 인재도 적재적소에 등용 국가를 위해 충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