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미담
송파구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미담
  • 시정일보
  • 승인 2009.0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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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따뜻하다.
관내 매년 빈병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경로당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을 비롯 어려운 가운데 나눔을 시작하는 구두수선공들, 홀몸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을 계속하고 있는 지역교회, 도ㆍ농간 아름다운 자매결연으로 이웃사랑으로 이어진다.
구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2동 훼미리아파트 제2노인회 오성근(80)ㆍ이건태(80)할아버지와 박영애(76) 할머니는 지난 1년간 빈병 1만2000여개를 모아 판 돈 20여만원을 들고 구청을 찾았다. 이들은 4년간 하루 두차례 하루도 빠짐없이 빈병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넉넉한 가정에서 자식들의 봉양을 받는 행복한 어르신들이 웬 궁상이냐며 자식들까지 말렸다. 그러나 “남은 삶, 봉사를 위해 살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노력에 받기만 하던 경로당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기적’을 일으킨 것.
거여ㆍ마천 뉴타운 지역에서도 가장 낙후된 송파구 거여동 181번지는 70년대 청계천 철거민들이 옮겨와 살면서 30년 넘게 그 시절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지금은 막바지에 몰린 도시빈민들의 쉼터. 그러나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사랑의 기적은 이어지고 있다.
무료의료센터, 한 달에 3번씩 찾아오는 넉넉한 밥차, 저녁마다 홀몸노인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는 지역교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사랑의 손길을 쉬지 않는 학원차량기사들의 모임, 편지와 함께 사랑을 배달하는 우편배달부, 사랑의집수리봉사단… 이들이 있어 거여동 개미마을은 더 이상 춥지 않다.
2003년 1월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정동감리교회가 시작한 정동의료센터는 정형외과(월), 내과(목), 치과(목), 한방과(일) 진료를 펼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면 찾아오는 주정빈(87) 박사를 비롯 4명의 슈바이처가 요일마다 사랑의 의술을 펼친다. 전도보다는 구제를 목적으로 지역을 섬기는 새비전교회는 매일 저녁 홀몸노인들을 위한 밥상을 차린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돼 벌써 연인원 2000명을 훌쩍 넘겼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0만원을 기탁한 오금동 익명의 후원자는 2007년 봄에도 병원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위해 흔쾌히 800만원을 내놓았다.
부부가 모두 지체장애로 구두수선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익명의 부부 후원자가 성금 50만원을 기탁했다. 또 11명의 관내 구두수선공들로 구성된 구두수선 친목모임도 성금 5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은 1월부터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가정과 결연해 매달 50만원씩 돕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송년회 대신 봉사를 대신하고 싶다며 시설 추천을 부탁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주)도 구가 추진하고 있는 ‘홀몸노인 영양죽 배달사업’에 써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다. 우리금융직원 40여명은 홀몸노인 60세대에 직접 성품배달도 나섰다.
송파구 자매결연도시인 영덕군도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특산물인 청정바다에 절인 배추김치 500kg과 질 좋은 사과 200kg을 송파푸드마켓에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