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 김 현 풍 강북구청장
신년 인터뷰 // 김 현 풍 강북구청장
  • 시정일보
  • 승인 2009.02.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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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눈높이 맞춘 ‘마음경영’ 중요”
“미아뉴타운 개발 통해 ‘사람중심 명품도시’로 거듭
일자리 창출·中企 지원 등 경제위기 극복에 최우선 노력”


김현풍(67) 강북구청장은 성군 세종대왕에 부쩍 관심이 많다. 세종대왕의 ‘마음경영’이 오늘날 자치구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백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법을 집행하기 이전 배려와 이해로 백성을 대한 그의 마인드는 21세기 자치구정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물질보다 마음과 정신이 중시되는 요즘, 세종대왕이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김 구청장은 말한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과 힘의 상징이었던 임금이었지만 백성을 1순위로 생각하고 항상 정책을 펴왔던 정신 등이 지금의 자치구에도 통한다는 설명.

자치구가 더 이상 ‘철밥통’이나 ‘권위주의’의 대명사가 아닌 글로벌 리더십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김 구청장은 ‘우리동네 행복만들기’로 물리적 이익이 아닌 마음으로서 구민을 사로잡는 것이 성공하는 조직경영의 비법임을 증명해냈다. 40년 강북구 토박이로 6년 동안 강북구를 이끌고 있는 김현풍 구청장을 만나 구의 현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그 동안 ‘행복한 강북구’, ‘행복마을 만들기’ 등 행복과 웃음, 긍정적인 마인드를 그 누구보다 많이 강조하셨는데.

“강북구의 구정목표는 ‘우리동네 행복만들기’로 행복은 내 평생의 꿈이자 내가 만든 최고의 브랜드다. 웃음과 환호, 긍정적인 마인드는 행복의 필수요소로 행사때마다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유도하는 것은 그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서다. 직원들에게 주민들을 법 이전에 마음으로 대하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먼저 주민들에게 설명드리고 이해와 설득을 시킨다면 주민들이 불만을 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002년 처음 구청장이 됐을때 행정을 모르는 치과의사가 당선됐다고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좋은 의사는 환자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픈 부위를 정확히 판단, 치료해 준다. 좋은 구청장 또한 주민들의 말을 잘 경청하고 어려운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행정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강북구민들은 개발소외지역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강북구가 새롭게 변모하면서 구민들도 꿈과 희망,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 2009년도 주요정책방향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우선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드리고 자활근로사업 등 다양한 사업과 무료배송서비스 및 경영현대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설 것이다. 무엇보다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사람을 위한 개발을 통해 강북구를 ‘사람 중심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고자 한다. 미아뉴타운은 행복마을 ‘레오미아’로 개발 중이며 미아삼
거리역 일대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는 서울 동북부의 금융·쇼핑·문화 중심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또 ‘지하경전철 사업’과 ‘생활권 자전거이용 활성화’는 강북구에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교통경비보조금을 35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친환경 중·고등학교를 개교하고 영어체험센터, 초·중등 사이버스쿨 운영 등 교육기반사업과 각종 축제 개최, 문화센터건립 등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문화환경’을 조성하겠다.”

-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 강북구민들도 어려움과 근심이 커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올 한해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은.

“강북구는 지난 1월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해 경제위기극복에 힘쓰고 있다. 우선 구는 전체예산 2821억원 중 상반기 안에 90%이상 공사발주, 60%이상 자금집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아뉴타운지구단위계획구역 이면도로개설, 노인복지시설건립 등 용역공사 1000만원 이상의 대규모 공사와 200만원 이상 물품 304건 450억원은 중점관리대상으로 철저히 조기집행을 할 것이다. 아울러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지원, 소상공인 특별신용보증지원, 공공근로, 자활근로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 올해 본격 추진될 ‘삼각산 프로젝트’와 미아삼거리~미아역 일대 명문학원 유치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교육계에선 사교육비 조성을 더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한데.

“세계적인 관광지를 지향하는 ‘삼각산 문화관광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 관광지가 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준열사, 손병희 선생, 이시영 선생 등 삼각산 일대에 퍼져있는 21곳의 순국선열묘역의 성역화작업을 통해 역사의식 고취와 함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겠다.

이미 지난해 환경부에서 14기의 독립유공자 묘소에 대한 환경정비사업을 마쳤다.
또 명문학원 유치는 단순히 사교육비 조장이 아닌 공교육과 사교육의 연계를 통해 강북구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내에 명문학원을 유치해 교육1등구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현재 각 학원들을 대상으로 유치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 취득세·등록세 감면, 융자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로 명문학원가를 만들겠다.”

- 우이~신설선 착공에 이어 번동~월계선 지하경전철 건설도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다. 언제 착공에 들어가 완공되나.

“번동~월계선 지하경전철은 왕십리에서 미아사거리와 북서울 꿈의 숲을 거쳐 은행사거리까지 운행되는 총 12.3km의 노선이다. 이것은 민간자본유치방식으로 추진되며 서울시는 7개 노선의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검토 진행중이다.

정확히 언제 착공될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경제적 타당성, 승객수요, 환승노선 등 객관적 지표에서 우수하고 강북구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만큼 조기착공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민선4기 구정이 벌써 2년8개월이 지났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보다 세수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선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내 상업지역을 2만5000m²로 늘리고 43층 빌딩과 대규모 업무·상업·문화시설을 유치, 서울 동북부 경기북부 주민들께서 미아리 고개를 넘지 않고도 문화·쇼핑·금융 등 모든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삼각산 제이름찾기도 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서울시 지명위원회와 중앙지명위원회 상정을 통해 삼각산 이름을 공식적으로 꼭 되찾을 것이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