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유치, 정부측 현명한 판단 ‘우선’
세계대회유치, 정부측 현명한 판단 ‘우선’
  • 한성혜 기자
  • 승인 2009.03.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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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도전, 아름다운 실패’란 명언을 남기며 평창동계올림픽유치 실패의 고배를 연거푸 두번이나 마신 강원도가 올해 마지막(?) 세번째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험악한 지형과 기후조건 속에서 순박함과 끈기로 단련된 심성을 가진 150만 강원 도민들은 2010ㆍ2014년 동계오륜 유치를 위해 ‘YES, 평창’을 외치며, 미지의 땅 강원도를 세계라는 무대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국가 간의 힘의 논리에 맞서 두 번째 실패를 거듭했을 때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 국민도 애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두번의 실패로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던 강원도민은 스스로 자신감과 잠재력을 확인한 값진 경험이었다고 자위해 보았댔자 씻어지지 않는 공허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도민의 가슴을 채우지 못했다.
아직 상흔에 새살이 다 채워지기도 전에 강원도는 또 도전에 나섰다. 첫 번째 평창동계오륜 유치실패 후 IOC와 약속한 ‘드림프로그램’(동계스포츠가 발전하지 못한 세계청소년들을 위한 강습프로그램)을 비롯해 SOC확충, 국제 경기장 건립 등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바로 지난달은 ‘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를 횡성 성우리조트와 용평 알펜시아에서 치루면서 대회에 참석한 IOC위원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강원도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투자해서라도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10여년동안 동계오륜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벌써부터 세계 주요 스포츠관련 언론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말은 “한국은 올림픽개최를 독식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가 평창동계오륜유치 삼수를 결정하자마자 부산하계올림픽유치, 월드컵 유치신청 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올해 정부 및 KOC 승인을 시작으로 갈 길이 먼 강원도에 내부적인 시련이 또 시작될 조짐이다. 이젠 진정 대한민국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정부의 발 빠른 정리와 힘이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한다는 건 실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