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인심을 잡아야
천하의 인심을 잡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07.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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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수 기자
▲ 송현수 기자
드디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많은 교통 전문가들이 6월 중순부터 대중교통 개편안의 7월1일 실시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들은 현재 교통시스템의 변경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충분한 협의와 도상훈련을 통해 부분적인 실시를 병행하는 방안을 택할 것을 강도있게 주장한 한 교통전문가는 이 사태에 대해 허탈한 표정이다.
과연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서울시의 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이명박 시장의 의사가 결정적으로 좌우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주변의 수많은 참모들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 시장의 의중을 알아서 기는 상황이 이미 상당기간 진행중에 있음이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청계천 복원관련 시민위원회와 이 시장 간의 갈등이 그것이다.
많은 이들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도 공사기간에 차질을 빚을 수 없다는 한가지 목표아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듯한 분위기로 시정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해 많은 갈등이 표출되어 왔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있어왔다.
이번 교통대란 역시 그런 근본이유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나의 해프닝에 다름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시민들이 연구하는데 게을러서 이런 상황이 오고 있는 듯한 발언으로 현재 인터넷상에서나 일반 시민들은 이시장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미 시장소환까지 공공연히 거론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이 시장의 강한 독선과 아집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도대체 이 시장을 둘러싼 참모들은 현재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시민들을 위한 공직자인지, 아니면 대권을 향해 질주한는 이명박시장의 그늘에 안주하려는 군상들인지. 이제 이쯤에서 이시장의 대오각성하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육도삼략에 보면 천하를 잡으려면 천하의 인심을 잡으라는 말이 있다.
진정 이시장이 대권에 꿈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 서울의 모든 시민에게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보이고 앞으로는 독선의 행보를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