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에 빗물저류조 설치
남산골 한옥마을에 빗물저류조 설치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3.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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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6978톤 빗물 저장가능…필동 등 저지대 침수걱정 덜어

강원 태백시 등 전국적으로 긴 가뭄으로 식수마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대로 된 물 관리 정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최근 물 부족사태와 관련, 정부는 빗물저장이 가능한 소형댐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산골 한옥마을에 빗물 6978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설치돼 집중호우 때 염려되는 필동, 명동 등 남산 주변 저지대의 침수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지난해 1월 공사에 들어간 한옥마을 빗물저류조 설치공사를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38억7800만원으로 서울시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됐다. 빗물저류조는 1219㎡ 면적으로 6978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빗물저류조는 여름철 장마 또는 집중호우 시 빗물의 양을 모아두었다 조금씩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특히 저장된 빗물은 갈수기 때 한옥마을 내 연못은 물론 청계천 등에 보내 생태계 균형을 도울 뿐 아니라 공원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재활용된다.

구 관계자는 “빗물저류조 완공으로 하류지역인 필동은 물론 청계천 주변 등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명동과 을지로동‧광희동은 지난 1998년, 2001년 집중호우 때 남산에서 급속하게 유입되는 빗물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구는 앞서 지난 2006년 4월 남산 숭의여자대학 뒤쪽에 2150톤 용량의 빗물저류조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