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밤길 보행안전 염려 끝”
종로구 “밤길 보행안전 염려 끝”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5.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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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고궁로‧삼청동길‧성균관길 조명밝기‧디자인 개선

도로를 환하게만 비췄던 가로등이 진화하고 있다. 그저 그랬던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고급스럽게 바뀌었고, 도로특성에 맞춰 개선됐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올 9월까지 도시미관 향상과 안전한 야간보행을 위해 도로조명 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사업구간은 고궁로(사직동 주민센터~동십자각), 삼청동길(팔판동삼거리~삼청터널), 성균관길(성균관대 입구~우암길) 등이다.

먼저 경복궁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장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궁로’에는 고궁의 지붕과 벽‧담에서 나타나는 전통문양과 현대적 의미를 조화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심의회가 의결한 색상을 채택했다. 가로등주의 하단은 기와의 색깔인 진회색의 주물등주로 만들었고, 상단은 나무무늬의 밤색 강철판으로 만들어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켰다.

또 가로등 암(Arm; 기둥에서 등까지 뻗어나가는 부분)은 고궁의 지붕과 기와의 선을 연결해 사다리모양의 한국적 전통미를 부각하고, 암의 끝부분을 고정와이어로 잡아매 무게감을 잡아줬다. 등(燈)기구는 상단을 고궁의 기와지붕선과 같은 진회색으로, 하단은 우주 속의 평화를 상징하는 원형 등기구에 백색바탕의 전구를 끼웠다.

삼청동길은 대학로 디자인과 연계되는 ‘비움의 거리’ 특성에 맞춰 눈에 띄지 않는 단순한 모습으로 조성했고, 성균관길은 선비의 이미지를 살려 등기구의 모양을 갓의 형태로 디자인했다.

구는 이번 도로조명 개선사업과 관련, 고효율램프 100등과 절전기 69개, 감전보호기 20개를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구청 토목과 내 관제시스템에서 제어와 관찰이 가능한 무선원격관리시스템을 추가해 불꺼짐현상과 누전 등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올 9월까지 완료되는 사업은 약 40% 완료됐으며 사업이 끝나면 종로는 한층 밝고 안전한 밤거리가 조성돼 안전사고와 범죄가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