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洞서 영어배우니, 난 區홈피서 배워
넌 洞서 영어배우니, 난 區홈피서 배워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9.05.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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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소공동 팝송교실 300곡 돌파…성동구 ‘e-러닝센터’ 운영

학원서 영어를 배운다는 생각은 버려라. 영어가 글로벌 언어가 되면서 각 자치단체마다 영어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직원학습용으로 만들었던 어학프로그램을 지역주민에게 공개하고 있고, 일부 동 자치회관(옛 주민자치센터)은 팝송교실을 운영하는 등 주민의 영어배우기를 지원하고 있다.

중구(구청장 정동일) 소공동 자치회관 팝송영어교실은 그 대표적인 예다. 소공동 팝송교실은 지난 2007년 2월 처음 시작된 후 2년4개월간 계속돼 왔고 지난 4월30일에는 팝송 300곡을 돌파하기도 했다. 처음 회원도 7명에서 지금은 30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주민등록인구가 1000명 남짓한 소공동 실정을 감안하면 30여명이 듣는 팝송교실은 대단한 히트작으로, 중구 내 다른 동에서도 따라하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소공동 팝송교실은 노래만을 배우는 다른 팝송교실과 달리 좀 까다롭다. 히어링(Hearing)과 리스닝(Listening)에 치중하면서 팝송가사 해석과 문법‧연음법칙 등을 주로 익힌다. 이는 팝송교실 강사인 오영홍(남‧68세)씨의 영어공부 철학에서 비롯된다. LG계열 통신사에서 퇴임한 후 호텔롯데에서 비즈니스컨설턴트로 영어통역을 담당하기 했던 오 씨는 영어를 공부하려면 문장해석과 문법 등을 먼저 알고 난 후 자주 듣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영어뉴스와 팝송을 들으며 실력을 키워나갔다는 것.

소공동 팝송교실은 또 수강생 대부분인 40~50대 취향을 살려 스웨덴 그룹 아바의 노래를 주로 학습대상으로 삼는다. ‘I have a dream’을 비롯해 ‘Dancing Queen’ 등이 전체 300곡 중 15곡으로 가장 많고, 영국 그룹 웨스트라이프가 10곡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공동 팝송교실은 지난해 5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화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동구 홈페이지에는 비싼 학원수강료로 영어배우기를 망설였던 주민 등을 위해 ‘e-러닝센터(http://study.go.kr)’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성동구 e-러닝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영어교육 민간기관인 (주)민병철교육그룹이 제공하며, 성동구 홈페이지(www.sd.go.kr)에 가입하기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는 초등영어와 생활영어를 비롯해 주니어 필수영문법 등 수준별 다양한 자료로 구성된 영어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주)민병철교육그룹은 영어강좌 콘텐츠는 성동구 16개동 자치회관에서 원어민영어교실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김기동 자치행정과장은 “성동구 e-러닝센터는 누구나 쉽게 배움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