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수중보에 물고기길 설치
잠실 수중보에 물고기길 설치
  • 시정일보
  • 승인 2004.08.06 10:54
  • 댓글 0

서울시, 2006년 6월까지…자연성 회복에 도움

서울시가 1986년 한강종합개발에 따라 시공된 잠실 수중보에 물고기길(魚道)을 새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잠실 수중보 강남 쪽 수변부에 폭 4m, 길이 228m, 경사도 1/40(약 5∼6°)의 계단식 어도를 오는 2006년 6월까지 신설하겠다고 지난 7월27일 기자설명회에서 밝혔다. 사업비는 119억원이다.
임재남 한강시민공원사업소 시설과장은 설명회를 통해 “1986년 잠실 수중보를 건설하면서 폭 22.5m, 길이 28m의 계단식 어도를 수중보 중앙에 설치했으나 계단이 40cm로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는 올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물고기가 하천 양안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습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물고기길 신설 배경을 밝혔다.
임과장은 또 한강 출현어종이 2002년 57종으로 1958년 61종 수준을 회복했으나 잠실 수중보 탓으로 수중보 상류에서는 회유성(回遊性) 어종 가운데 뱀장어만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새 물고기길은 물고기가 도약하는 계단부(격벽) 유속을 0.4∼8.8m/sec로 유지하고 격벽 월류 수심을 10cm로 유지, 작은 물고기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격벽에 홈(깊이 10cm, 폭 50cm)을 두어 큰 물고기도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또 물고기길 측면은 수변식물을 식재해 물고기 및 갑각류의 소상(遡上; 거슬러 올라감)을 돕고, 격벽과 바닥에는 자연석을 배치해 물고기 휴식 및 피난처로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