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갈등 중단해야”
“수도이전 갈등 중단해야”
  • 문명혜 기자
  • 승인 2004.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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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청장협의회 “서울 세계 최고 경쟁력 갖춘 도시 만들자” 제안
3일 시청 기자실서 권문용 협의회장 성명서 발표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는 지난 3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국정홍보처의 ‘서울이 북경이나 멕시코보다 못하다’는 지하철 광고 등 최근 수도이전을 둘러싼 국민갈등에 즈음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권문용 구청장협의회장(강남구청장)은 서울시 25개구청장을 대표해 “우리는 수도이전과 관련해 서울이 북경이나 멕시코시티보다 못하다는 최근의 논쟁과 자기비하적인 국정홍보처의 광고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지만 잘못했다거나, 틀렸다는 소모적인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25명의 서울시 구청장은 1000만 서울시민에게 서울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자고 호소하고 제안한다”며 5개항으로 된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도이전을 둘러싼 국민갈등에 즈음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울특별시 구청장들의 제안이란 문건으로 발표된 성명서는 25개 구청장들의 각오와 의지가 실려있다.
25개 구청장이 제안한 성명서의 주요골자는 세계최고의 인터넷 보급률을 갖춘 서울을 동북아시아 IT산업의 중심이 되게 하고, 수도서울의 교통난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홍콩처럼 3분이내에 환승해 두 번만 바꿔 타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또 서울의 공기를 깨끗하게 해 세계에서 제일 깨끗한 도시로 만들고, 아름다운 도시로 가꾸기 위해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개방감 있는 고층형 아파트로 바꿔 앞마당에 공원과 실개천이 흐르게 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강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만한 강으로,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우리민족의 젖줄인 한강을 맑게 할 것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권문용 협의회장은 “이같은 비전은 수도이전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민족의 명운을 결정하는 지상과제”라고 밝힌 뒤 “1000만 서울시민과 25개 서울시 구청, 서울시청, 그리고 중앙정부는 통일한국의 이러한 비전을 향해 온 힘을 다해 굳게 뭉칠 것”을 호소했다.
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