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혜기자
국정홍보처가 신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을 수도권 주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서울시 지하철 내에 부착한 광고에 대해 서울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광고는 ‘서울, 베이징보다 못하 다 ?’, ‘서울, 멕시코보다 못하다 ?’ 등 두 종류로,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도입한 각종 규제가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외국인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삶의 질이 세계 30대 도시중 꼴찌여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이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광고가 전동차에 실리자 시는 7월29일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인 서울을 비하해 서울,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명박 시장도 2일 간부회의 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많은 돈을 들여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데 정부는 서울을 비하하는 광고를 내고 있으니 .... .”라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의 광고에 대해 서울시만 나선게 아니다. 서울토박이 단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다수의 언론과 한나라당, 민노당 등 야당들도 일제히 정부의 광고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번 정부의 전동차 광고 파동은 단순히 1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수도권 과밀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건 정부 여당은 행정수도 이전을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어 물러날 곳이 없으며, 수도이전이 가져다 줄 경제적 피해를 고려하는 다수의 수도권 주민들과 자치단체, 또 이들을 세력화 해 정치적 입지 강화에 이용하려는 야당이 맞부딪치는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총칼 없는 내전 상황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며 이번 광고 파동은 ‘선전전’의 맛보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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