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설레이는 미래도시 여행
80일간의 설레이는 미래도시 여행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9.08.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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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인천 세계도시축전 팡파르

지난 7일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 비류전시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서 어린이들이 세계6대륙을 상징하는 6개의 별을 품고 ‘내일을 밝히는(Lightening Tomorrow)’ 주제를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드넓은 갯벌이 땅으로 변신했다. 그 땅은 도시로 거듭났다. 바로 송도국제도시다. 생태자원의 보고이던 곳이 이제는 인간과 문화, 첨단기술이 만나 미래도시를 열어가는 가교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25일까지 개최되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빛나는 내일’을 주제로 80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갯벌간척에 착수한 지난 1994년부터 2003년 우리나라 최초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그간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과 노력들에 힘입은 바 크다. 유난히 세계 최고, 최초, 최정상이라는 수식이 많은 이번 축전에서 구현된 도시의 역사성과 현재성, 그리고 미래성을 가늠해본다.


10월25일까지 송도국제도시 ‘축제한마당’
100여개국 500여 도시 1500여 기업 참여
20여개 국제컨퍼런스 등 68개 행사 펼쳐져


지난 7일 개막식이 열린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세계도시축전’(이하 축전) 주행사장 인근에는 80일간 펼쳐질 미래도시와의 첫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모습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이날 오전 10시 주행사장 비류전시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각국 대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해 ‘도시의 향연’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20세기가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의 시대”라며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도 환영사에서 이번 축전이 미래도시의 담론을 선도하며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하는 역동적인 현장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 rrow)' 주제를 형상화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어린이들이 세계6대륙을 상징하는 6개의 별을 품고 인천에 모여 소통하며 미래를 밝힌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개막식에 참가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1세기 글로벌코리아를 선도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의 기업, 학교, 병원 등이 많이 들어와 문화, 비즈니스,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코리아의 관문이 되도록 국회 통상위원회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축전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에 24만7000여㎡ 축구장 33배 규모의 주행사장을 조성하고 각종 전시존과 공연시설들을 구비했다. 또 센트럴파크와 투모로우 시티, 도시계획관 등 부대행사장을 포함하면 총 110만㎡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석학들이 소통하는 미래도시의 비전

   

이번 축전은 지난 2003년 인천시가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2009년 국제도시 ‘인천’ 의 발전 및 성장잠재력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7년 3월 조직위원회가 구성, 추진됐으며, 지난 5월 청와대 산하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발전을 견인해 국가브랜드를 제고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조 추진한 ‘그랜드 이벤트’다. 규모도 크다. 100여개 국가, 500여개 도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세계적 석학들과 시장이나 주지사 등 도시정상들이 인천에서 도시의 미래와 조우한다. 특히 축전기간 국제컨퍼런스 20여건이 개최돼 세계각국의 학자, 전문가,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이들이 만나 소통하는 담론 또한 전지구적이고 시급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는 10월15일 폐막일에 발표될 ‘인천선언’에 담길 내용의 의미와 파장이다. 또 지난 11일부터 양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세계환경포럼은 ‘21세기 지구환경전망 및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주제로 △기후변화 등 미래환경 전망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녹색뉴딜, 녹색성장 전략 등을 주제로 직면상황을 공유하고 핵심이슈들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특히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인천시는 축전 폐막 이후에도 세계환경포럼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세계도시물포럼, 한국 강의 날 대회, u-City 국제컨퍼런스, 세계통신에너지국제학술대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며, 9월15일부터 3일간 각 도시정상들이 아태도시정상회의(2009 APCS)에서 미래도시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글로벌 코리아의 관문, 국제도시 ‘인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는 미래와 조우할 수 있는 ‘작은 도시’가 세워졌다. 사람과 문화, 환경과 도시, 첨단기술이 한데 아우러져 국내외 138개 도시가 참가한 세계도시관을 비롯, 녹색성장관, 세계문화의 거리, 테디베어관, 로봇사이언스 미래관, 하이테크플라자, 미추홀 분수, 디지털아트페스티벌 전시관, 꽃전시장 등이 마련됐다. 전시, 이벤트, 콘퍼런스, 공연 등 축전기간 총 68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직위원회는 ‘80일간의 미래도시이야기’에 외국인 50만명을 포함, 700만명 이상이 동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 1360억원의 사업비(국고 120억원 및 시비 250억원)가 투입됐으며, 이로 인한 경제효과로 생산유발 1조15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300억원, 고용 유발 1만여명, 소득 유발 3000억원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가시적 경제효과 외에도 ‘인천’의 핵심역량과 성장가능성을 대내외에 알려 다양한 분야의 투자 유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성공적인 축전 개최로 인한무형의 자긍심이 미래도시 인천을 견인할 현재적 중추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일, 최초, 최대, 정상급 전시와 이벤트들

   
이번 축전은 유일, 최대,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이 따라 다닌다.
송도국제도시를 30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고 디오라마가 세계도시관에 전시됐다. 가로 4.2m, 세로2.2m로 151층 인천타워와 세계5위의 사장교 인천대교,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송도컨벤시아 등을 그대로 재현했고 투입된 레고 브릭수만 40만 개다.

5대양 6대주를 옮겨놓은 세계문화의 거리에 전시된 ‘트로이 목마’에는 직접 올라가 내부를 둘러보고, 고대 그리스와 트로이 병사간 전쟁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다. 또 350석의 워터퍼펫 전용극장을 조성해 1000여년 역사의 베트남 전통공연이자 세계유일의 수상인형극인 ‘워터퍼펫’ 상설 공연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와인, 맥주 전시관을 비롯해 아프리카 부족생활관, 유럽생활 문화관, 인디언마을과 탄자니아의 옹고롱고 국립공원, 몽골유목민의 ‘게르’ 등이 설치됐다. 100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퍼레이드도 인기 테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걸리버 테디베어도 시선을 끈다. 길이 10m, 높이 2m, 폭 2.3m의 초대형 으로 배가 아래위로 움직여 현실감을 더한다.

세계최초로 로봇만이 등장하는 로봇드라마 ‘로보라마’도 공연된다. ‘로보라마’는 폐기처분 위기에서 탈출한 일꾼로봇, 애완견로봇, 계산로봇 등 고철로봇 삼총사가 온갖 역경을 딪고 로봇바다로 향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진귀한 로봇동물원도 개장했다. 박쥐, 기린, 파리, 코뿔소 등 로봇동물들을 직접 작동해가며 로봇의 작동원리와 동물의 생체구조를 학습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북미지역과 아시아 등 30개 전시관에서 4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에듀테인먼트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최초다. 오는 18일부터는 제13회 세계로봇축구대회가 개최돼 인간형 로봇경기 등 총 7개 로봇축구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국제로봇학회와 국제에드테인먼트, 로봇전시회 등도 개최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대역 부근에 문을 연 ‘투모로우 시티’는 연면적 4만5000㎡ 지하2층, 지상6층 규모로 복합환승센터와 u-시티 홍보체험관, u-몰, u-광장 등 특성화된 공간을 갖췄다. 유비쿼터스가 실현된 미래 첨단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국내최초로 3차원 3D 라이브 입체영상도 선보인다. ‘도시계획관’도 필수코스다. 첨단전시기법을 적용해 360° 원형공간을 둘러 펼쳐지는 입체영상이 도시의 역사와 비전을 구현하며, 세계 최대규모로 전시된 도시모형 또한 감동을 선사한다.

안인호 조직위 도시유치팀장은 “총 138개 국내·외 도시가 참여한 ‘세계도시관’ 등을 통해 이번 도시축전은 세계도시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존 국가 개념에서 도시의 핵심적 사안을 압축해 파노라마처럼 전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도시축전은 세계 최초라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