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사는 동네시장
변해야 사는 동네시장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09.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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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후면 추석(秋夕)이다. 올해도 경제 불황이다 신종플루다 해서 추석물밑이 어수선하다. 그러나 모두 얇아진 주머니에도 제수장만을 서두르며 특별한 명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랑구 우림시장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성민 중랑구의회 의장, 진성호 국회의원 등이 방문했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재래시장 활성화와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날 유 장관은 “지난해부터 문화를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 재래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 해법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위 인사들이 민생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특히 유 장관은 광장시장 등 비교적 시장을 자주 찾으며 지난해부터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시장'(문전성시 프로젝트) 사업을 벌여오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침체된 재래시장을 정취와 흥이 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성화하는 이 정책은 상업적 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재래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장을 문화체험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재래시장을 구매의 공간으로만 접근해서는 대형할인마트와 전자상거래와의 경쟁구조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문화관광부 취지대로 재래시장 본연의 정취를 살리고 문화예술을 가미, 차별화된 매력으로 재래시장을 장소마케팅한다면 대형유통마트와의 경쟁에서도 차별화가 될 것이다.

세상의 변화속도가 워낙 빨라지고 모든 것이 광속으로 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스피드 속에 우리는 단일화된 세계시장 속에 경제적 전쟁만이 확대되고 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시대에서 세련된 방법의 시대로, 다시 윤리적 경영의 시대로 진보하고 변하는 경제세상 속에 재래시장도 상인들도 변화되어야 한다. 값이 싼 대형유통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만, 정부정책만 탓해선 안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대로 시장본연의 취지를 살려 그 속에 생활이 있고 얘기가 있는 문화와 소통이 살아있는 시장으로 변모된다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누구든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시인 롱펠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문빗장을 힘주어 계속 두드린다면 누군가는 잠에서 깨어 내다볼 것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부터 잠에서 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