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아차산 고구려축제 고구려의 꿈을 찾아서
2009 아차산 고구려축제 고구려의 꿈을 찾아서
  • 정응호 기자
  • 승인 2009.10.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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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부터 16일까지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
신종플루 대비 위생철저 …‘건강한 축제’ 위해 총력 


1500여년전 고구려의 혼이 현대문명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광진구.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고구려의 꿈을 실어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아차산 고구려축제’를 개최한다.
4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비천(飛天)’을 주요 테마로 열린다. 구 관계자는 “아차산 고구려축제는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축제는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신종플루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현장에 신종플루 이동상담실을 운영,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축제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는 15일 오전 아차산 고구려정에서 고구려의 제천의식인 ‘동맹제’를 시작으로 서막을 연다. 이날 정송학 구청장이 제사장으로 분해 고구려의 혼과 기상을 이어받은 광진구의 번영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이어 고구려복식의 취타대를 선두로 기마병과 궁수, 퍼레이드카와 7개국의 다문화가족, 15개동 주민, 풍물패 등 450여명의 퍼레이드 행렬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까지 1.4km에 이르는 퍼레이드는 군례대열의식의 무예진법 및 고구려와 당나라군사의 전투장면을 연출하는 등 단순한 군사 행렬이 아닌 역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후 6시부터는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天舞)’가 펼쳐진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공식 초청됐던 ‘천무’는 웅장한 대북소리에 맞춰 아시아의 정서를 세계의 정서로 보편화한 작품으로, 베이징 올림픽 공연 기간 동안 중국 올림픽광장과 상운극장, 자금성 내 중산극장을 순회 공연하는 등 세계 최고의 무대공연작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천무’는 하늘에 고하는 인간 의지에서 생성된 맥박소리와 움직임을 표현한 춤으로 오방(五方)과 풍수(風水)를 고려한 의상과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6일에는 워커힐 민속예술공연과 경서도 소리극 ‘온달장군과 평강공주’가 준비돼 있다. 또 다문화가족과 광진구민의 화합의 장이 될 다문화가정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다문화 가족들의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노래 및 장기자랑대회와 함께 러시아 포크댄스, 하와이언 훌라, 라틴 삼바 등 외국 공연팀의 축하공연도 즐길 수 있다. 축제에 이어 17일에는 아차산고구려축제를 기념한 KBS 전국노래자랑 ‘광진구편’ 녹화가 숲속의 무대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아차산고구려축제 기간 숲속의 무대 주변에는 상설 전시 및 체험마당이 운영된다. 고구려병영체험마당에서는 당시 고구려 군사들의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고구려 무예 아카데미는 전문교관의 지도하에 궁시전법(활), 부월전법(도끼), 마상무예(말타기) 등 8가지 코스별로 고구려시대의 무예를 배울 수 있으며, 검ㆍ기창ㆍ장창ㆍ월도ㆍ활 등의 다양한 무기들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밖에도 고구려 초소인 망루에서는 군사교대식이 재현되고, 고구려진법시범이 열려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고구려유적유물사진전은 일본의 교토통신사가 북한에 직접 들어가 촬영한 벽화와 유물 사진 91점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구는 또한 △고구려사신도 페이스페인팅 △고구려 문양 퍼즐조각 맞추기 △고구려여인의 머리스타일 전시 △대장간에서 쇳대 제작 체험을 비롯 △고구려 전통 활인 맥궁과 탈, 부채 등을 만들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이끼를 활용한 입체형태의 조형물로 포토존을 제작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인터뷰 / 정송학 광진구청장

자타공인 ‘고구려 도시’ 육성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정송학 광진구청장
-아차산고구려축제의 의의는.
“한민족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동북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왜곡되고 있고, 대부분의 유물이 북한과 중국에 남아 있어 실질적인 관리감독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광진구에 위치한 아차산은 남한 내 고구려의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고구려 역사의 보고로, 광진구는 고구려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비롯해 각종 공연, 체험프로그램 등 고구려를 테마로 한 축제를 매년 개최해 고구려의 역사를 재인식하고, 당당히 지켜 나가는데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것입니다.”

-올해 축제의 차별화된 내용은.
“올해 아차산 고구려축제는 지난 5월 어린이대공원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8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확보한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개최됩니다. 동맹제, 거리 퍼레이드와 함께 개막공연으로는 베이징 올림픽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와 다문화가정 특별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 고구려 문화체험 마당이 펼쳐집니다. 특히 신종플루에 대비해 실내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노약자 보호대책 등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건강한 축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고구려 사업과 지역발전과의 연계방안은.
“지난해 아차산 고구려축제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제1회 대한민국 대표축제 ‘지역특화부문’ 대상을 수상해 대내외적으로 고구려를 대표하는 축제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구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광장동 384번지 일대에 지상2층 지하1층 규모의 ‘아차산 고구려역사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아차산 고구려 역사홍보관을 개관했으며, 7월 아차산 고구려정을 건립했습니다.

또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에 고구려를 테마로 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광진구가 명실공이 고구려 역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역사, 문화와 관광산업이 도시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광진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역사박물관 건립과 고구려축제는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컬처노믹스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향후 인근 송파의 한성백제박물관, 강동 선사유적지와 연계한 역사, 문화, 관광벨트로서 서울의 12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