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700년 꿈, 세계를 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700년 꿈, 세계를 품다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9.10.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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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기를 이끌 도시 발전의 핵심코드는 ‘생태’와 ‘문화’로 압축된다. 각 지역적 특성에 맞는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발굴, 모색해 이를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적용하려는 행정 패러다임 전략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순천시 또한 특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민선4기 출범과 더불어 ‘물과 숲이 어우러진 정겨운 도시’를 슬로건으로 시정의 기본방향을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이를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비전으로 한층 구체화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친환경도시이자 ‘낙안읍성민속마을’, ‘송광사’, ‘선암사’ 등 역사도시로서 저력을 갖춘 순천시가 오는 2013년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700년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생태수도의 완성

지난 9월16일 새벽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총회에서 2013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지로 순천만이 확정되는 순간 순천 전역이 감격에 휩싸였다. 국내 최초 국제정원박람회(이하 박람회)의 유치로 그간 순천시가 추진해온 비전인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를 완성하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 2010년 제62차 AIPH 총회까지 유치해 그간 전략적으로 유치를 추진해온 순천시로선 일거양득의 쾌거였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우리나라에는 약 75개의 도시가 있는데 구도심은 슬림화됐고, 신도심은 아파트로 싸여있는 등 모두 비슷한 형상”이라며 “순천시의 경우 자연정원인 순천만과 인공정원인 정원박람회를 통해 상호 보완한다면 기존 도시의 틀을 벗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13년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되는 박람회는 순천도심과 순천만 상류사이의 1527㎡ 부지에 직접사업비 966억원과 연계사업비 615억원을 포함, 총 1581억원이 투입돼 세계정원, 습지정원, 테마정원, 수목원 등 자연친화형 공원이 대규모로 들어선다. 또 침수문제 해결을 위해 저류지 정원을 조성하는 등 인공정원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라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학적, 경제적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자연친화형 인공정원으로 특화해 행사 이후 시민들의 휴식 및 생태공간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한 도시구조의 생태적인 재생 및 재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성장 리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의 3가지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도시구조의 생태학적 재구축을 시도하는 것이다. 도심과 자연공원인 순천만 사이에 완충지역으로 인공정원인 박람회장을 조성해 순천만으로의 도시 팽창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또 순천만의 생태학적 가치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을 박람회장으로 분산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순천만을 ‘보전’한다는 전략목표다.
또한 순천만 자연정원과 박람회장의 생태정원을 통해 새로운 정원문화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도시를 재생하는 녹색성장형 지역개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저력의 한복판에 순천만이 있다. 강 하구와 갈대밭, 갯벌, 섬 등이 어우러진 순천만은 아름다운 경관과 천혜의 생태다양성을 갖춘 세계5대 연안습지다. 희귀조류는 물론 저서생물, 염생식물 등이 풍부한 생태보고이기도 하다. 또 손으로 빚은 듯한 동천 하구 갈대밭과 노을녘은 문화관광체육부가 지정한 최고의 경관으로 손꼽힌다. 순천만의 생태학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로 직결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연간 10~2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은 2007년에 180만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260만명을 넘어 약 1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민선4기 취임과 더불어 ‘생태’를 도시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선정한 순천시는 이를 중장기 발전계획인 ‘희망순천 2020’으로 연계해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선진 녹색도시’라는 시정방향을 명확히 했다. 이는 2009년 제시된 국가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보다 1년여 앞선 것으로, '생태환경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개발' 컨셉이 지닌 블루오션의 잠재력을 인식했기에 가능했다.

2013년 순천 700년 꿈의 실현

지난 9월16일 새벽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제61차 AIPH총회에서 2013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지로 순천시가 최종 확정됐다. 또 2010년 제62차 AIPH 총회까지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생태수도 순천’으로 가는 첫 행보는 ‘잘 보전된 자연’을 경제활성화 기반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2007년 순천만의 효율적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2008년에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특허청에 도시브랜드로 등록 신청했다. 또 순천만과 발원지를 연결하는 동천수계를 ‘생태중심축’으로 설정하고, 핵심보전지역, 전이지역, 완충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구축했다. 세부적으로 인근 환경저해시설에 대한 정비사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강하구 옛물길과 매립지, 농경지, 둔치지역의 습지복원,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해왔다.

 

순천시는 AIPH의 승인까지 산림청이 주무부서 역할을 수행했고, 지난 3월 순천시의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4월 전라남도의회 의장단 지지성명이 채택되는 등 각계각층에서 실질적 관심과 도움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현장실사를 위해 지난 4월24일부터 26일까지 순천을 방문한 AIPH 듀크하버 회장 실사단 일행은 “박람회 후보지가 도심과 가깝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다양한 측면의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박람회 유치 성공으로 순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도약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이제 발판을 딛고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순천이 지향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수도’는 생태계의 속성인 다양성, 쾌적성, 안전성, 자립성을 아우르면서 공간성과 활동성을 내포하는 복합체로서의 도시, 즉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세계의 시선이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향하고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700년 꿈이 실현될 날이 머지 않았다.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주역 노 관 규 순천시장

“녹색 미래도시 세계적 롤 모델될 터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쓰게 될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성공개최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 말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성공개최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성공을 축하한다. 성공요인이라면.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원예종합박람회다. 한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을 순천시가 해낸 것이라고 본다. 먼저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정부와 전라남도, 그리고 순천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61차 정기총회에서 듀크 하버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회장은 순천시가 다른 도시에 비해 성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구비했고 개최를 위한 열정이 넘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주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히 보존돼 있는 세계 5대 연안습지중 하나인 순천만을 영구히 보존하고 도심과 순천만 사이 152ha에 달하는 세계적 수준의 생태정원을 조성,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를 유치했다. 앞으로 순천만의 새로운 자연정원과 생태정원이 합쳐져 세계 유일의 생태정원이 조성될 것이다. 또 박람회 주제는 전국 공모를 통해 ‘지구와 생태 그 하나의 정원’으로 정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개최한 적이 없다. 다른 엑스포와는 어떻게 다른가.
“이번 박람회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아 순천시가 개최하게 됐다. 정원박람회는 박람회 개최 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야 하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수목과 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그 가치가 높아지는 ‘자체 경쟁력’을 가진 미래형 박람회다.”

-박람회 파급 효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 생산유발 효과는 1조3323억원, 부가가치 창출은 67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 여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소득 4만불 시대에 걸 맞는 도시의 모습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구촌 관심사인 기후변화 문제와 중앙정부 녹색성장 정책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한 복안이라면.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지역차원에 맞는 녹색성장 추진전략 수립을 강조하고 있다. 순천시는 2년전부터 대한민국 생태수도 전략을 수립, 녹색성장 정책을 펼쳐오고 있으며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환경위기 극복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완성을 의미한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나갈 것인가.
“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 개최사례가 없어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공모중인 마스터플랜은 오는 12월 3,4일 이틀간 접수하고 11~12일까지 작품을 심사해 12월14일 당선작을 발표,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 박람회장 조성을 하게 된다. 또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2010년~2013년 3월까지 박람회장을 조성하고 4월~10월까지 6개월간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