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가든파이브 1조원 적자
'빈집' 가든파이브 1조원 적자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9.10.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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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철거민 재정착율 20%...분양율 40%, 10개월째 개장 연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구 문정동 280번지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지난해 12월 준공을 끝냈지만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면서 정식개장이 세 차례나 연기되며 서울시의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10월20일 현재 총 8360개의 점포 중 계약률이 40.7%인 3399개인 것으로 밝혀져 거대한 유령도시처럼 조용하다.
국회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지난 10월14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코엑스몰의 16배 규모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구 문정동 280번지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작년 12월 준공을 마쳤지만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당초 금년 4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었지만 이주 상인 입주율이 20%에 불과해 계약기간을 연기하고 몇 차례 일반분양을 공모하였음에도 2009년 9월21일 현재 총 입주예상 8360호중 계약률은 38.3%에 불과해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려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된 가든파이브 개장도 하기전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당초 개장하기로 협약한 사항이 계속 연기될 경우 손실보상을 요구하는 집안소송 가능성도 높다”며 서울시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가든파이브 입주현황 자료에서 2003년 청계천 복원에 따른 입주대상 상인들도 9월21일 현재 총 1488명중 7.1%인 106명만 입주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인들의 입점거부 이유는 터무니없이 비싼 분양가 때문이라는 것이다.
SH공사는 전용면적 72㎥짜리 점포를 층수, 위치에 따라 6000만~5억7000만원, 3.3㎥당 평균분양가는 600만원선이지만 실제사용면적은 23㎥에 불과해 이 가격이면 상권이 안정된 다른 곳으로 가는게 나으며 “1억원 내외로 예상했던 분양가가 현재 최대 5억7000만원까지 상승해 영세 상인인 이주자들이 어떻게 입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요즘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고 지역여건이 미비된 상태에서 분양가를 너무 비싸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SH공사는 당초 금년 4월 개장예정으로 은행 대출 등을 준비해 온 가든파이브 조성비용 추정액 총대출금 약 1조3000억원에 대한 연 4.9% 대출이자 약 48억원을 매월 꼬박꼬박 물어주고 있는데 어림잡아 하루 1억2000만원이었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미분양 적자대출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특단의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특히 청계천 이주상가인 가든파이브가 실패하면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세운재정비사업’도 청계천변 세운2, 3, 5구역은 이주 상인들의 동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기 때문에 사업차원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사진설명-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지난해 12월 준공됐지만 청계천 이주상인들이 분양가의 상승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면서 서울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