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동청사 '마을도서관' 변신
안 쓰는 동청사 '마을도서관' 변신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9.11.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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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상도국주도서관 개관...옛 상도1동사무소 리모델링
▲ 지난달 29일 동작상도국주도서관 개관식에서 김우중 동작구청장(왼쪽 6번째), 우길웅 동작구의회 의장(오른쪽 2번째)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상도동 길과 책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폐지된 상도1동 청사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구립도서관인 ‘동작상도국주도서관’(이하 국주도서관)이 그곳으로, 연면적 525㎡에 지상2층으로 들어선 ‘국주도서관’은 창의적인 외관만큼이나 그 내용도 남다르다. 우선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학 박사이면서 전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신국주 박사가 기증한 한일관계 주요 문헌 등 5000여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는 2층 서고가 지니는 상징성이 적지않다.

신국주 박사는 지난달 29일 개관식에서 “동작구는 사육신, 현충원 등 민족의 정신적 전통을 지켜온 유서깊은 마을이자 학술문화의 지역”이라며 “그간 수집, 소장해온 소중한 문헌들을 제가 36년간 거주해온 제2의 고향에 기증하게돼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하며, 현 시점에서 애국적인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역사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신국주 박사의 뜻을 담아 동작상도‘국주’도서관이라는 명칭도 탄생했다.
국주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철저히 이용자 위주로 조성됐다. 우선 아동에서부터 성인대상까지 다양한 1만5000여권의 도서를 확보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선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모자자료실, 세미나실 등 을 구비하고, 연회비 1만원으로 장난감을 대여받을 수 있는 장난감대여실을 마련했다. 또 어린이자료실과 세미나실은 바닥을 따뜻한 온돌로 설치해 마음껏 편안한 자세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신국주 박사가 기증한 도서문고가 별도로 마련됐고,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자료실과 야외 휴게공간인 하늘공원이 조성됐다. 특히 하늘공원은 친환경 목재를 활용해 벤치와 녹색공간 등을 마련하고 어린 자녀와 편안하게 책을 읽고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달에는 사당2동 동청사를 리모델링한 ‘동작샘터 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구청과 공단간에 위수탁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주도서관과 동작샘터도서관은 동작구도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이기)이 위탁 운영한다.

한편 구는 문화의 하드웨어라할 도서관 시설 구축 외에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영유아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인 북스타트 사업이 동작어린이도서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관내 구립도서관과 공ㆍ사립문고 자료를 통합한 통합검색시스템이 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도입돼 대출을 신청하면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여받을 수 있다.

개관식에서 김우중 구청장은 “자치구 단위 작은 도서관은 국립 규모의 큰 도서관과 달라야 한다”며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생활주변 가까이서 삶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