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경쟁 진두지휘 이 노 근 노원구청장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경쟁 진두지휘 이 노 근 노원구청장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11.05 13:13
  • 댓글 1

기획/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전

“100만명 염원 담아 자연사박물관 유치”

-자연사박물관 유치배경과 유치성공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자연사박물관 유치배경과 유치성공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강남에는 예술의 전당이, 시내 중심권에는 세종문화회관과 국립중앙극장이 있다. 그러나 강북권에는 이런 복합문화시설이 없다.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강북권 특히, 제반여건이 마련된 불암산 자락에 건립됐으면 한다. 곧 정부에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현재 노원구청 홈페이지와 구청 로비 등에서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27만명이 서명을 한 상태로 서울시민의 힘으로 박물관 유치를 희망하는 열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 그 여건이란 부지, 수요층, 교통문제, 콘텐츠확보, 자금, 조직력, 지지도 등이 집합돼야 한다. 자금은 중앙정부의 몫이고 나머지는 다 준비돼 있다.”


-인천 화성 남원 안동 등 각 지자체들이 유치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용산 미군기지 자리 자연사 박물관 건립계획이 언론 보도돼 물의가 빚어지기도 했다. 노원구가 타지와 차별화되는 요건은.
“첫째, 대규모 부지가 확보돼 있다. 8만여평의 불암산 자락은 지질 공룡시대 중생대 백악기를 대표하는 기암괴석의 자연사적 가치가 있는 화강암 돌산이다.  현재 대상지는 무허가 건물들을 철거하고 있고 문화 공원으로 개발 예정이다.

둘째, 수요층 확보가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 확보된 부지는 의정부, 남양주 등이 포함, 일일 생활권에 약 500만명의 수요층이 밀집돼 있다.

셋째,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기존도로, 교통망, 생활편의 시설 활용이 가능해 지방 건립보다 국가예산 절감이 가능한 지역으로 지하철 1·4·6·7호선이 통과하고, 경전철 동북선 종점과 인접 및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인천공항에 5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넷째, 다량의 전시유물 확보 등 콘텐츠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노원구에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자연사유물 90만점보다 많은 110만점의 유물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유물 소장자들과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으며 아직 확보하지 못한 유물소장자 역시 대도시에 건설되는 박물관이어야 유물을 협력 전시한다는 생각이 있어 더 많은 유물확보에 필수적이다.

다섯째, 지역이기주의 극복이다. 공룡알 몇 점이 발견됐다 해서 박물관 적격지로 결정하면 안된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 문화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을 활용, 수익이 창출돼야 한다.”


-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주민서명받기, 유치추진위원회 설립 등 분방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특별한 정치적 배려만 제외된다면 지난 8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확인된 모든 조건이 완비된 우리지역에 건립될 것을 굳게 믿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지나 수요층확보 등 지역적 여건에 의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결정돼서는 안된다. 근간에 일부언론에서 제기한 용산지역은 이미 관계당국에서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시민에게 공원부지로 돌려준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으며 그 지역은 사적지로 지정돼야 할 지역이다.”

-많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불암산이 지질공룡시대 중생대 쥬라기를 대표하는 기암괴석과 비경으로 자연사적 가치가 뛰어나 파헤치지 말고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물관유치 예정부지는 불암산 자락이지만 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이곳은 무허가 건물과 자동차운전학원이 있는 곳으로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은 사실이 왜곡된 것이다. 각종 무허가 건물들이 산자락을 점유하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는데, 자연 훼손 없이 오히려 자연을 회복할 수 있다.”

-이 구청장께서 사업진행에 있어 행동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에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 때문이라고 본다. 여권대란 개선, 불합리한 사회복지 분담비 개선, 아파트 재건축연한 단축, 공동재산세 도입 등 4대 재정개혁을 주도, 지역발전을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는데 이는 개인감정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고 단체장으로서 국가사회 발전을 위하다보니 그리된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때로는 갈등도 있을 수 있는 것이며 이는 어디까지나 생산적이고 창조적 갈등이라고 본다.”

 

-노원구 수장으로서의 철학과 유치성공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개인의 잘살고 못사는 것이 국가정책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되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공정하게 기회를 갖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의무다. 그리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행정은 효율성, 창의성, 공정성, 균형성이 조화돼야 한다. 그런데 효율성과 공정성은 어느정도 확보돼 있으나 균형성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북 균형개발은 커녕 상대적으로 기존도시가 잘 형성된 강남지역은 각종 특혜로 비대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수정이 필요하다. 기존의 강남을 중심으로 한 정책의 판과 축을 강북권으로도 확대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방분권의 확대가 필요하다. 서울시 권한을 줄이고 권한의 상당부분을 통합자치단체에 이관, 기초단체 간 경쟁체제로 나아가야 한다.

또 서울시는 권고 기능만 해야 하며 승인 등 제왕적 권한이 집중돼 통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행정을 이끌어야 하고 제도개편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기초자치단체의 역량은 전문성, 현장성, 민주성, 노하우, 인적자원 등이 갖춰져 있다. 장가보낸 아들을 어린애 취급하는 부모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나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白仁淑 기자 /beakihnsuk@sijung.co.kr


유치추진위 구성ㆍ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노원구 ‘부지런한 행보’ 눈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지난 2006년 문광부에 ‘노원구 자연사박물관 건립’ 건의 및 의사전달을 하고 2007년 ‘도시자연공원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시에 불암산 자연공원을 문화공원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올 1월엔 자연사박물과 유치타당성 학술연구용역을 완료, 문체부에 건립대상지 공식추천 및 방문설명과 건의를 해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지난 5월, 오세훈 시장이 노원구를 방문했을 때 관련자료를 전달하고 영상홍보물을 제작, 한국박물관 100주년기념 ‘서울시 복합뮤지엄 학술대회’에서 홍보를 마친 상태다.

노원구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노력은 이미 지난 6월 국립자연사박물관 ‘노원구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대회장으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을 선출하는 등 발 빠른 행보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에 있는데 이와 함께 노원구의회(의장 김성환)도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이광열)를 구성, 위원 13명의 공동발의로 ‘국립자연사박물관 불암산자락 건립 건의문’을 채택, 문체부와 서울시에 전달,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가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세계적 자연사박물관이 그 나라의 수도에 있다는 점 △불암산 자락처럼 별도의 부지확보가 필요 없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으로 서울에서는 이만한 조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노원구의 조건은 지난 8월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움’에서 중국·캐나다·영국의 자연사 전문가들은 선 유물확보, 후 박물관 건립순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원구가 자연사 박물관을 유치할 대규모 입지를 확보하고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국립자연사박물관 노원구유치추진위원회 이광열 위원장은 “아무리 부지가 넓고 시설이 잘돼 있어도 관람객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교통체계가 잘 돼 있어야 한다”며 “불암산은 백악기시대 형성된 산으로 무엇보다 대학교 7곳 등 110여 개의 학교가 밀집돼 있어 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유치추진위원회 김종규 회장은 “노원구에 유치해야할 가장 큰 이유는 유물과 장소, 열정 등이 그 어느곳보다 뛰어나며 노원구의 이런 노력이 세계적인 자연사박물관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국 7개 자치단체 사활 건 승부
노원구 110만점 유물 확보
박물관 유치 유리한 고지


박물관 예정지인 중계동 산 40-5 일대 불암산자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추진 중인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경쟁이 뜨겁다.
현재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는 서울 노원구를 비롯, 경기도 화성시, 인천 강화군, 전북 부안, 전북 남원시, 경북 안동, 경기도 양평 등이다.

 

이 자치단체들은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접구 간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예정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ECD 국가 중 12위인 우리나라는 국·공립 대학, 사립 등 자연사박물관이 26개로 대부분 소규모로 이뤄졌다. 또 일부 자연사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을 뿐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전무한 실정.

이에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구체화되면 향후 추진될 국내 박물관, 미술관건립 사업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공사기간, 유물수집에만도 15~2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총 사업비 6500억원(건축비 3300억원, 표본수집비 3200억원)을 투입, 부지 330,600m² 연면적 99,200m²(3만평)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대표적 유치희망 자치구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자연사 유물 110만점을 확보하는 등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대부분 주민들도 유치희망을 드러내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계동 산 40-5일대 불암산 자락 277,117m²(83.975평)에 유치계획을 가지고 있는 노원구는 지난달 22일 자연사 유물을 대량 확보하고 있는 7명의 소장자들로부터 구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면 소장유물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또 앞으로 20여명의 유물 소장자들로부터 활용동의서를 추가로 받아 자연사 유물 200만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가 소장자 동의를 얻어 확보한 유물은 화석, 광물, 공룡골격, 곤충표본, 박제, 해류, 조류, 어패류, 고서적 등으로 유물 보관 장소가 없어 훼손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내년 3월까지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있던 관리소를 5억원을 들여 증축, 760㎡ 규모의 유물보관 창고로 활용한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공룡그랜드쇼’는 서울·인천·경기지역 주민 등 총 80여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는 이에 착안, 불암산 자락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서울 동북권은 물론, 경기북부권 주민들에게도 엄청난 경제·교육적 파급효과를 준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노원구는 ‘서울공룡그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세를 몰아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불암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 11월1일 현재 27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