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물결에 편승한 자전거 정책
녹색물결에 편승한 자전거 정책
  • 백인숙 기자
  • 승인 2009.11.12 13:34
  • 댓글 0

요즘 대세인 녹색물결을 타고 자전거 열풍이 거세다.

지난 6일 노원구자전거이용 활성화 문제점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자전거특위)는 송파구청을 방문했다. 자전거도로 등 자전거구축 인프라가 잘돼 있는 송파구 자전거시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날 박남규 위원장과 4명의 특위 위원들은 자전거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주차장 대여소 등 시설물이 있는 현장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들은 송파구가 도로가 넓고 강과 공원이 발달돼 있어 자전거도로가 잘 설치됐고 지하철역과 환승을 할 수 있는 보관소 또한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정책은 노원구에서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을 지적했다.

현재 노원구와 송파구는 ‘서울시자전거시범타운’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노원구도 성북역에 자전거락커룸, 리프트 등이 설치되는 등 타구에 비해 비교적 자전거구축 사업이 잘 돼 있다.
그러나 의원들은 시와 구에서 너무 성급히, 질 보다는 양 위주 사업으로 흐르다보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고 입들을 모았다.

노원구의회 A의원은 “자동차를 타지않는 인구를 100%로 볼 때 20~30% 정도는 돼야 교통수요 총량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몫을 한다”며 “현재 운영되는 도로 중 일정공간을 자전거전용도로로 해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기존의 차도, 보도를 파헤쳐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며 이뤄지는 자전거사업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전거사랑 전국연합회 도봉지부 김국현 지부장은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주변에 자전거 보관소가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자전거정책은 레저 위주에서 생활위주로 바뀌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물론 어떤 사업을 시행하든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다. 우선 자전거이용은 대기오염을 줄여 환경개선에 효과적이다. 또 걷기보다 칼로리 소모량도 1.6배 높아 운동효과도 뛰어나다. 하지만 그런 장점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사고가 문제시 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9.77%씩 증가, 총 45.2%가 증가했다. 그러나 자전거 교통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전거 법적지위라든가 자전거 처벌사항 등도 제대로 알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얼마 전 자전거 안전사고가 문제시되자 자동차처럼 안전거리 확보 등에 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람직한 일로 이제는 오토바이처럼 자전거도 엄연한 교통수단으로 교통법규를 지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차원에서도 시민들이 현실적으로 자전거를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시와 각 자치구들은 자신들의 치적물로 만들기위해 성급히 사업을 시행하기 보다는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산낭비가 되지 않게 철저히 연구,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전거활성화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