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도시 구로 ‘클린&디지털’ 스토리
첨단도시 구로 ‘클린&디지털’ 스토리
  • 정칠석 기자
  • 승인 2009.11.12 14:30
  • 댓글 0

자치단체 탐방 구로구편


Digital     구로구는 과거 개발시대 칙칙한 굴뚝공장의 대명사로 한때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최근 '클린과 디지털’이란 새로운 이미지로 최첨단도시로 탈바꿈하며 구로를 찾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나게 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천지개벽할 만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서울 서남부의 중심 구로를 새롭게 재조명해 본다.             Clean


굴뚝산업 공해지역 불명예 털고
‘클린구로·디지털 구로’ 변신선언


구로는 구로공단을 통해 발전한 지역이다. 한때는 수출 한국의 메카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그 영화 뒤엔 공해지역이란 오명을 쓰고 변두리와 낙후 등 생활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구로가 40년 만에 공단에서 첨단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구로구는 이런 구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클린’과 ‘디지털’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이미지 변신을 시작한 것이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이미지를 벗기기 위해 클린 구로를 주창하며 청결운동을 펼쳤으며, 첨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단지의 움직임에 발맞춰 각종 IT행정을 통해 첨단도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한 것이 주효했다.


깨끗한 서울 ‘7년 연속’ 최우수구
‘깔끔이 봉사단’ 클린구로 선봉


▲ '깨끗한 서울' 7년 연속 최우수상의 주역 클린구로 '깔끔이봉사단'
7번 연속 1등이란 기록을 세우며 과거 칙칙한 이미지를 말끔히 해소해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구로구는 서울시 평가 ‘맑고 깨끗한 서울가꾸기’에서 7년 연속 최우수구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이룩했다. 이로써 2003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1등의 자리를 고수해 ‘클린 구로’라는 명성을 지켰다.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에서도 7년 연속 최우수구라는 진귀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평가는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각 자치구 사업 중 가로청결, 청소기반, 자치구노력도 등 3개 분야에서 가로청소·도로물청소상태, 쓰레기·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실적, 폐형광등 수거실적, 도시광산화 사업추진 실적, 청소분야 홍보실적 등 33개 세부항목에 대해 평가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평가는 (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 12개 단체 41명의 시민단체 평가단과 공무원의 현장 및 서류심사에 의해 실시됐으며 110점 만점인 평가점수에서 구로구는 서울시 평균 96.676점보다 9점여 높은 105.375점으로 왕좌를 차지했다. 단독주택골목길 청소, 6차선 이상 대로청소, 쓰레기·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등 대부분 분야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청소차량 후방 감시카메라 설치’ 사례가 수범사례로 뽑혔다.

이같은 눈부신 결과는 구로구가 효시인 깔끔이봉사단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3년 깔끔이봉사단은 골목길 자율청소 및 정착을 위한 선도, 배출시간 준수 등 쓰레기 종량제 정착을 위한 주민 계도, 청소관련 주민의견수렴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서울의 변두리에서 서남권의 중심지’로, ‘지저분한 공단지역에서 첨단 IT중심지’로 만든 견인차였다.

지난 2003년 창단 당시 6000여명으로 시작한 깔끔이봉사단은 현재는 1028개 구간에서 1만8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깔끔이봉사단은 주민들뿐 아니라 학생, 지역봉사단에 이어 외국인까지 동참하면서 성장했다. 현재 26개교 3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생깔끔이, 구로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300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깔끔이, 고척시장 상인 120여명으로 구성된 고척근린시장깔끔이, 관내 기업인으로 구성된 CEO깔끔이봉사단까지, 구로구 내 어느 곳을 가더라도 깔끔이봉사단을 만나볼 수 있다. 깔끔이봉사단들이 왕성한 활동으로 구 전체로 청결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서울시에서 가장 깨끗한 구, 살기 좋은 구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자치구 정보화 역량 3년 연속 1위
기업지원포털 ‘e-경영특화’ 인기


IT강국 코리아에서 1등 디지털 구가 바로 구로구다. 구로구의 ‘디지털 행정’이 서울시가 주관한 2009년도 자치구 정보화 역량강화 평가에서 3년 연속 3왕좌에 올랐다. 자치구 정보화 역량강화 평가가 생긴 이래 원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 배지를 차지, 디지털 행정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이다.

이번 평가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진행된 각 자치구의 시책 중 시책 참여도(70%), 성과(20%), 정보화 기반(10%) 등 3개 분야에서 정보격차 해소, 웹접근성, 정보화사업관리, 시민이용만족도 등 총 15개 지표를 기준으로 실시됐다. 평가는 1차 평가와 우수사례 평가위원회의 2차 평가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가 결정됐는데, 특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지원 포털사이트 ‘기업성공의 길, 비즈구로 구축’이 큰 호응 얻었다.

‘비즈구로 포털사이트(http://biz.guro.go.kr)’는 그동안 구로구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개별적으로 실시해 오던 각종 사이트와 신규 서비스들을 통합해 만든 원스톱 지원 온라인 창구이다. 기업지원포털사이트에는 e-경영특화를 비롯 신용정보, 산업물가정보, 입찰정보, PPT템플릿 등의 코너가 마련됐는데 e-경영특화는 기업 경영을 위한 일반적 정보가 소개되며, 신용정보는 자사와 거래처의 신용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산업물가정보 코너는 가격정보, 물가동향, 시중노임, 물가지수, 공공요금, 법령정보, 신기술정보 등이 매일 업데이트 된다. 입찰정보 코너는 시설입찰, 용역입찰, 물품입찰, 매각입찰 등 각종 입찰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각 기업의 사업분야 입찰만을 선별해 맞춤형으로 정보가 제공되며 신규입찰에 대해서는 문자로도 알려준다. 기업들이 파워포인트로 사업계획서, 제안서 등을 작성할 때 관련 자료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PPT템플릿, 소기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해 주는 서비스와 신용평가확인서, 공인인증서 할인 발급, 특허-실용신안 조회서비스 등의 특화서비스가 있다.


u-헬스케어·지리정보방역시스템 등
‘디지털행정’ 새 패러다임 제시

구로구는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만성질환의 진료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첨단 IT기술을 보건의료 행정에 접목한 것으로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자를 가정이나 인근 동주민센터에서 Web Doc, PDA, 휴대폰 등을 활용해 원격 검진이 가능하며 검진사항은 실시간으로 보건소 의사에게 전송돼 데이터 축적 및 처방을 하도록 돼 있다.

시스템 운영을 위해 구는 15개 동주민센터에 보건소 간호사를 배치해 내방환자의 검진과 방문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유헬스 미래도시사업단과 산·학·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기 발생량이 증가하고 모기발생 주기가 빨라지는 등 모기에 대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구로구는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방역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리정보 방역시스템은 GPS와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역과 관련한 이동정보 등 전 과정을 관리함으로써 모기발생 집중지역에 대한 선택적 방역이 가능하고 데이터 축적으로 취약지점과 모기서식지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그동안 모기 발생 개체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으나 세계 최초로 모기발생 자동계측기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자동계측기는 적외선 센서와 송신장치를 통해 모기발생량을 정확히 산출해 방역본부에 실시간 전송이 가능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e-보건소는 지난 5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민들의 편의를 위해 모든 관내 도서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서든 관내 모든 책을 손쉽게 열람하고 빌릴 수 있는 지혜의 등대를 운영하는 등 각종 IT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디지털 구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혜의 등대는 주민이 원하는 책을 어느 도서관에 있든지 상관없이 집 근처에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도서관을 모두 온라인으로 연계한 통합 도서관리, 상호대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검색 및 대출신청이 이루어지며 동 주민센터 행정차량이 주민이 지정한 도서관으로 24시간 내에 책을 배달하고 다 읽은 책은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구로구는 행정에 IT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많고 다양하다. 인터넷을 통한 민원처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인민원발급기 보급을 확대했으며 부동산정보 통합제공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행정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과 IT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벤처인 마라톤·국제초단편영상제 등
구로디지털단지 ‘문화와 조우’

▲ 아시아 최초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개최 디지털·문화도시 구로구 브렌드 가치 수직상승

구는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대회 등 지역특성을 살린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해 디지털 이미지를 심고자 노력했고 최근에는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와 국제 초단편 영상제를 통해 디지털과 시민의 정서와 문화를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전국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대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달리며 디지털단지를 중심으로 5㎞ 구간을 뛰는 이색 마라톤이다. 이 대회를 통해 전국에 디지털단지를 충분히 알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지난 9월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국제 초단편 영상제는 인터넷, 모바일, DMB 등의 보급통로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대표적인 디지털 문화를 소개, 디지털 구로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번 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국제행사로 구로구를 세계에 알리고 구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문화와 경제적 효과도 총 66억원이 예상되는 초특급 행사였다.

 

▲ '문화-구로' 한-아세안 오케스트라 창설 아시아 11개국 전통악기 전문연주들이 한자리에

 

그리고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의 창설공연을 주관하고 6월1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념 창설공연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도 디지털 구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11개국의 국가별 전통악기 전문연주가로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로 국제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다문화의 보급 등 문화수준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아세안의 화합과 문화공유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미니인터뷰 / 양 대 웅 구로구청장

“클린·디지털 모든 사업에 접목
친도시·친생활형 구로구 창출”

-디지털 구로에 대해.
-디지털 구로에 대해. “디지털 구로라는 이미지는 이제 구로의 이미지로 정착된 것 같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IT행정을 개발해 첨단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며 구로가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메카가 되도록 심혈을 쏟을 방침입니다.”

-디지털의 이벤트가 국제도시상을 수상했는데.
“네 그렇습니다. 넥타이마라톤대회와 같은 이벤트가 국제도시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크게 홍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를 적극 마케팅하겠다는 측면에서 이런 이벤트를 더욱 발굴해 디지털 이미지 확산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서울시 평가 ‘맑고 깨끗한 서울가꾸기’에서 7년 연속 최우수구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이룩했는데.
“클린 구로는 7연패의 진기록 답지않게 이미지가 확연하게 와 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자치구가 클린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클린운동을 통해 주민의 정신적 순화와 화합의 모체가 되도록 육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직도 구로에는 대형프로젝트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앞으로 돔구장과 수목원의 성공적 건립 그리고 교정시설의 이전과 이적지 개발 등 심혈을 쏟아 추진해야 하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클린과 디지털의 측면에서 항상 생각하고 고민할 것입니다. 해서 친환경적이고 친도시적, 친생활공간적이 되도록 시민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즐기는 도시공간이 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큰 사업이기에 그만큼 힘도 들고 문제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43만 구민이 지켜보고 있기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러한 대형 사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민의 참여와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남권 중심도시 구로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함께 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