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곳, 여기는 송파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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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이헌 기자
  • 승인 2009.12.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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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대로 가을풍경.

 

UNEP리브컴 어워드 ‘살기좋은 도시’ 송파

민선 4기 송파구의 슬로건은 ‘격조 높은 문화도시, 세계 속의 으뜸송파’다.
보통 슬로건이라고 하면 상징적 문구나 비전을 반영한 희망사항으로 그칠 수 있지만, 송파구는 이 슬로건을 불과 3년 만에 현실로 만들어 냈다.
지난 10월 13일 체코의 작은 도시 필센에서 열린 UNEP(유엔환경계획) 공인 ‘2009 리브컴 어워드(LivCom Awards)’에서 송파구가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것.
우리나라 도시로는 최초로 이룬 쾌거이며, 작년 WHO(세계보건기구) 안전·건강도시 공인에 이은 겹경사다.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허허벌판에 불과했던 송파 땅이 회색 콘크리트 베드타운을 거쳐 명실 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된 비결을 살펴본다.


친환경 ‘Blue·Green City’ 으뜸도시 키워드

리브컴 어워드는 현대 사회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환경’에 있어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도시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이다. 수상을 위해서는 환경을 포함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250개 이상의 도시가 응모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리브컴 어워드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역시 ‘환경과 공존하고 조화를 이룬 거대도시’이라는 컨셉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송파 워터웨이 프로젝트’(Songpa Water-way Project)다.
송파 워터웨이 프로젝트는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송파구를 둘러싼 4면을 한강·성내천·장지천·탄천의 물길로 둘러싸는 계획이다. 이중 성내천은 메말랐던 콘크리트 하천을 민·관이 하나되어 자연하천으로 복원해냈다는데 의의가 있다. 성내천은 이제 각종 수생 동식물은 물론, 어린이 물놀이장, 음악분수대, 각종 체육시설과 생태학습장을 갖춘 아름다운 생태하천이 됐다. 청정 하천에만 산다는 재첩도 20년 만에 돌아왔다.
워터웨이 프로젝트의 한 축인 장지천 역시 생태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건천(乾川)이나 다름없었던 장지천은 탄천의 하상여과수를 수원(水源)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송사리가 헤엄치는 살아있는 하천으로 거듭났다.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녹색도시 송파의 행보도 선도적이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송파 나눔 발전소’는 민·관 파트너십에 의해 운영되는 태양광 발전소로서 순수 태양광을 이용해 1일 평균 1000KWh의 전기를 생산해 낸다. 이를 통해 송파구는 4400톤 규모의 CO2를 저감(低減)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15년간 소나무 160만 그루 식재 효과와 2200(리오이)의 석유 수입 대체 효과를 갖는다.
송파구는 ‘송파 나눔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한국 전력에 판매해, 수익금의 25%를 관내 빈곤층 6000 가구(연간 400 가구)에 에너지 지원금으로 지원한다. 지금까지 120가구에 분기별로 10만원씩 3600만원을 지원했으며, 향후 총지원금의 규모는 15년간 약 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수익금의 25%는 제3세계 에너지 빈곤국가에 지원하고, 남은 50%는 지속가능한 대체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송파 나눔 발전소’ 제2호기 건립에 투자할 계획이다. ‘환경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 바람직한 환경행정의 표본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Happy 송파’

▲ 성내천 징검다리.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서울시 유일의 여성구청장이다. 세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취임 초기부터 ‘엄마의 마음’으로 구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겼다. 특히 아이와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는 신념이 구정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아이와 여성, 노약자를 위한 송파만의 특색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추진됐다.
이 중 지난해 건립된 전국 최초 아토피 어린이집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보육시설이다. 송파구는 아토피 피부염이 생활환경으로 인한 질병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완벽한 친환경 마감재와 친환경 시스템을 사용해 신개념 어린이집을 지었다. 아토피 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못자는 어린이들에게 이 어린이집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현재까지 송파구에는 총 4개의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2개의 아토피 없는 어린이집이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는 서울시의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견인하는 파급 효과를 냈다.
그밖에도 어린이와 엄마가 모두 행복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아파트 관리동 어린이집을 구립화하고 무료임대를 추진하는 한편, 연 1억원 가량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했다. 보육교사나 급식조리사 같은 어린이집 종사자 채용을 위한 미니 박람회도 개최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양적으로도 2006년 22개에 불과했던 구립 어린이집이 현재까지 33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내년까지 총 45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장애아 통합형, 24시간 어린이집 등 구민의 요구에 부합한 특수 보육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월 건립된 송파 어린이 도서관도 이목을 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 친환경 어린이 도서관은 주민센터를 통폐합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예산도 절감했다. 재작년만 해도 5개에 불과하던 송파구 관내 도서관이 어린이 도서관, 작은 도서관, 개방도서관 등 특성화 도서관을 포함해 2012년까지 17개로 증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어린이 전용복합시설도 기대가 된다. 체험놀이와 보육, 문화가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시설로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복합 공간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주제별 전시공간과 어린이 전용 공연장, 어린이 전용 카페테리아, 키즈 북카페 및 보육정보센터, 장난감 대여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 자녀의 학업연장을 위한 「1인 1계좌 갖기」운동은 올해 들어 새롭게 추진된 역점사업이다. 이 사업은 1인 매월 1만원씩을 1계좌로 적립해 저소득층 자녀 및 갑작스런 파산, 실직, 질병, 사고 등으로 학업중단 사유가 발생해 긴급하게 학비지원이 필요한 중·고등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하는것.
송파구는 이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11월 현재까지 7300여 계좌가 약정됐으며, 이를 통해 마련된 기금 8억6000만원 중 약 3억원이 2회에 걸쳐 333명의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이밖에도 여성을 위한 여성 수영장할인제도, 가족과 함께하는 구립 송파노인요양센터 등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복지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첨단 환경·문화· 경제 인프라 갖춘 미래 도시로

▲ 송파나눔발전소 태양열 발전기
고대국가 백제의 발상지로서 서울의 역사가 시작된 송파는 이제 세계가 인정한 살기 좋은 도시로서 발전과 환희의 2막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을 거점으로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친환경 노면전차 트램 등 미래형 교통체계와, 사통팔달 이어진 도로망이 서울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서울 제1의 부도심. 위례신도시, 거마 뉴타운 및 동남권 유통단지, 제2롯데월드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함께 경제가 살아 숨쉬고 국제 업무, 문화 및 레저관광산업, 친환경 녹색지대가 어우러진 인구 100만의 초대형 자치구. 송파문화예술센터, 뮤지컬전용극장, 한성백제박물관 등 고품격의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역사·문화의 메카.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해 슬로건을 현실로 이뤄내는 ‘살기 좋은 도시’, 송파의 미래가 기대된다.
宋利憲 기자 / sijung1988@naver.com



“사는 것만으로 자부심이 되는 도시건설”
‘최고’도시 만든 ‘최초’의 여성단체장 김 영 순 송파구청장


▲ 김영순 송파구청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올해 UNEP가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는데.
송파가 전 세계가 공인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우리 송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살기 좋은 도시,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2011년 리브컴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만큼 기후변화 등 국제적인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송파구의 톡톡 튀는 정책과 주민참여를 통한 ‘통합 행정’은 자치 행정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자치구는 주민의 새로운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저는 평소 직원들에게 창조적 작업을 할 때에는 실패를 두려워 않는 용기를 갖도록 강조하고 있다. 단, 실패의 책임은 기관장인 제가 진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보니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갖게 된 것 같다.
송파구의 제일 큰 자랑은 주민들의 구정 참여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다. 주민 중 약 10%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내천변 식수, 구 예술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모두 주민들의 도움으로 이뤄진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애착이 우리 송파를 차별화된 품격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에너지다.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구정을 운영할 생각인가?
지난 3년간 참 많은 일을 했다. 그 중 여러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던 사업들이 가닥을 잡았다. 123층 제2롯데가 들어설 예정이고 가락시장 현대화 계획이 가시화됐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전파관리소가 이전하면 동남권 유통단지로 변화할 것이다.
송파대로를 중심축으로 한 이러한 변화들을 미래형 업무단지 인프라로 확충시켜 나갈 것이다. 잠실 지역은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문화관광벨트를 만들 것이다. 특히 잠실 석촌호수가의 송파문화예술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