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을 위한 행동, 그게 답이야
구민을 위한 행동, 그게 답이야
  • 정응호 기자
  • 승인 2009.12.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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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3년 '명품서초' 날개를 펴다

 

▲ 행정안전부 국민을 섬기는 모범민원실 대상에 선정된 '서초구OK민원센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민원실'로 자리매김했다.

‘꿈’은 도전했을 때 이뤄진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행정’, 효율성을 강조한 ‘경영행정’, 해외 선진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행정’을 3대 행정 철학으로 정하고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를 이루기 위한 서초구만의 색깔 찾기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아이디어 혁신 특구

민선 4기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사업만 58건. 2006년 7월 저소득 맞춤형 생활지원설계사 제도 시행, 주요 보직간부를 직원투표로 결정하는 파격적 인사발령 등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계약사무 완전 전산화, 12월 OK민원센터 개관, 2007년 2월 구내식당 리모델링, 8월 미꾸라지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 방제, 9월 어르신 급식도우미 ‘도담 선생님’ 도입, 10월 ‘도시디자인국’ 신설, 최첨단 다목적 CCTV 종합상황센터인 서초25시센터 구축, 12월 영어간부회의 개최, 2008년 2월 무료 신생아 작명코너 운영, 4월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 설치 운영, 6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설치 의무화 조례> 제정, 2009년 5월 e-OK민원센터 개설 등 전 분야에 걸친 도전이 이뤄졌다.

 특히 OK민원서비스는 기존 공무원 중심의 행정에서 주민 중심의 행정으로 민원처리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서비스는 민원인이 여러 부서의 담당 공무원을 찾아다니던 것을 서초구청 1층 OK민원센터를 통해 모든 민원을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로 7일에서 최고 60일까지 걸리던 처리기간을 2시간에서 30일 내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OK민원센터는 지난 2007년 6월 ‘창의행정민원서비스 개선’(서울시 주최) 최우수구 선정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행정자치부 주최) 특별상 수상, 행정안전부 주관 ‘올해 5월 전국지방자치단체장 국정설명회 최우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또 2007년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것에 이어 2008년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는 ‘국민을 섬기는 민원실’을 취지로 행정안전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범민원실 평가결과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e-OK민원센터를 운영, 인터넷을 통해 442종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또 ‘직원이 만족해야 구민이 만족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구내식당의 혁신을 가져온 ‘아방세홀’은 행정에 기업마인드를 도입, 효율적인 ‘경영행정’을 추진한 사례다. 직원 후생복지에 힘쓴 결과, 이용 인원이 3배로 증가해 월 1200만원의 적자가 300만원 흑자로 돌아서 연 2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
구는 이에 따른 잉여금을 다시 식단개선을 비롯 직원후생복지에 재투자하고 있다.

선진국형 복지 특구

▲ 은하수를 닮은 누에다리
‘복지’ 분야에 대한 서초구의 아낌없는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방배·서초노인종합복지관이 개관하면서 관내에는 기존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을 포함해 3개의 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된다.
특히 방배노인복지관은 지하5층, 지상1층으로 CJ오쇼핑에서 30억 상당의 건물을 기증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복지관 개념에 데이케어센터, 어린이집까지 갖춰 1대와 3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8월 개관한 서초중앙노인종합복지관 또한 인터넷·컴퓨터, 어학, 서예, 헬스 등 취미여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내년 4월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노인전문요양원(Aging Center)을 개관한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가 있다. 올 11월 개관한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들의 치료와 사회생활을 돕는 시설이며, 언어·음악·놀이·작업활동, 감각통합, 심리운동, 수중운동, 한우리문화대학 등 층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이곳을 통해 재활프로그램, 후천적 장애 회복에 필요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 장애인복지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우리정보문화센터
그밖에도 구는 최고 시설에 걸맞은 수준 높은 복지프로그램 운영으로 ‘선진국형 복지’에 도전한다. 구는 지난 2006년 8월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 특별구’를 선포하고 직원들이 먼저 자원봉사 생활화에 나섰다. 또 2007년 3월부터 10개분야 68개팀으로 이뤄진 전문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개 분야 111개팀에서 3781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구는 은퇴한 노인들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기적성지도를 담당하는 ‘오팔(OPAL) 선생님’, 급식도우미 ‘도담선생님’, 교통안전지도를 담당하는 ‘솜송이선생님’, 어려운 노인들을 도와주는 ‘다솜봉사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만 1242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구민 3~4명 중 1명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부터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서초구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구는 방배ㆍ반포ㆍ서초ㆍ양재 등 권역별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영어학습공간 조성을 계획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English Premier Center)’ 건립이 그것.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는 영어도서관(스콜라스틱 도서 2만권 보유), 영어마을식 체험학습(요리교실, 수학과학 체험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구민은 동네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영어를 접할 수 있다. 비용은 월 1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일반 사설학원보다 50%이상 저렴하다.

구에 따르면, 지난 5월 개관한 방배센터는 1년 만에 1700여명의 회원이 등록했으며, 양재센터와 반포센터 또한 1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그밖에도 구는 공무원들의 영어공부를 위해 일명 ‘지옥훈련’을 실시, 600여명의 직원들이 이수했다. 분기별 확대간부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 구는 병원, 약국, 음식점 등에서도 자유롭게 영어가 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24개소의 영어가능업소를 지정했다. 내년에는 반포외국인학교 덜위치칼리지가 개교 예정으로 교환프로그램, 홈스테이, 영어캠프 등이 운영된다.


“구민이 행복해야 진짜 명품도시죠”
인터뷰 / 박 성 중 서초구청장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 서초’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끊임없이 도전해온 박성중 서초구청장. 민선 4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그를 만났다.

 -민선 4기 구청장으로 지낸 지난 3년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민선 4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주민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OK민원센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민원을 한 곳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OK민원센터는 단순히 OK민원센터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청에 오지 않고도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e-OK민원센터로, 또 현장에 직접 찾아가 민원을 처리하는 파견 OK민원센터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복지 분야지요. 지난 3년간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노인종합복지센터를 방배와 서초 2군데 건립했습니다.

물론 복지센터 건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용객에 대한 일대 혁신을 기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노인복지센터가 어르신들이 와서 쉬고, 자는 ‘휴식’의 공간이었다면 패러다임을 바꿔 ‘배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현재 노인종합복지센터에서 바둑, 장기는 물론 외국어 회화, 그림ㆍ서예ㆍ조각을 비롯한 미술활동 등 50~7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1달에 1만원만 내면 3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1곳에 1일 이용 인구가 800여명에 이르고 있고, 1000여명이 대기 중입니다. 기존의 노인복지관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런 노력들을 인정받아 며칠 전 효령상을 수상했다면서요. 상금을 모두 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관내 100세 이상 노인을 모시고 사는 가구에 전달했습니다. 어려운 가구는 100만원, 조금 덜한 가구는 50만원씩 기부했어요. 앞서 말한데 이어 세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이 환경 분야로, (이 분야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에다리’입니다. 대한민국 세계 어디에도 없는 디자인으로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을 논스톱으로 연결한 올레길로 조성했습니다. 네 번째를 들자면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민선 4기가 마무리 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중앙정부나 서울시의 규제에 걸려 추진하지 못한 사업들이 걸려요. 모든 것을 법만 가지고 규정할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덮개 공원 안에서 차선 변경이 안되는데 외국에서는 터널 안에서도 차선 변경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다른 예로) 관내 지하철역에 LED 광고판을 설치했는데 해당 법을 적용한 게 아니라 공공시설물 관련법을 적용했어요. 51%를 공공광고를 도출하는 것으로, LG에서 맡아 설치했습니다. 5년 후면 구청 소유가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호주 피아니스트 헬프 갓이 말했습니다. 큰 사업 등은 주민 반발 등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도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진주를 캐려면 진흙 속에 들어가 바다 깊은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진흙에 들어가는 것조차 불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을 끈기,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석5조 ‘덮개공원’ 생각의 틀을 깨다

매연·소음으로부터 주거환경 보호
녹지·공공시설 확충 구민생활 편의


▲ 경부고속도로 상부 '덮개공원'조감도.
서초구는 지난해 8월 경부고속도로 서초1교에서 반포나들목 구간에 덮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민간투자 방식으로 2012년까지 폭 31~45m, 길이 440m, 면적 5만143㎡ 규모의 데크공원을 조성하는 것.

구는 덮개공원이 완성되면 인근 주민들이 매연과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서초ㆍ반포동 지역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단절된 지역 생활권을 연결해 시민 쉼터를 조성, 부족한 공공시설을 건립해 구민생활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울시와 국토해양부는 △터널 내 차로변경으로 인한 교통혼잡ㆍ이격거리 문제 △터널 내 운전자의 폐쇄감과 불편함 △명달공원(반포천) 상부에 건축물 축조 곤란 △명달공원 지하개발 수익시설 설치곤란 △덮개공원 건설방법 등 기타 문제를 지적, 덮개공원 조성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박성중 구청장은 “덮개공원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지만 선진도시에서는 이미 정착된 사업”이라면서 “사업 추진에 있어 기술적ㆍ법적 문제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서초구에 따르면, 터널 내 차로 변경으로 인한 문제는 사전에 반포IC 진출 전용차로를 지정해 운전자 안내를 통해 차량을 유도하거나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일본, 독일, 스웨덴의 경우처럼 터널 내에서 차로변경을 허용하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터널 내 운전자의 폐쇄감이나 불편함에 대해서는 터널 측면과 벽체, 천정에 선큰(sunken)을 설치해 자연채광을 확보하고, 대형 발광 판넬(LEP)를 설치해 거대한 숲터널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명달공원 상부 건축물 축조와 관련, 반포천은 이미 하수박스 구조물로 설치돼 그 위로는 공원과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덮개공원 사업은 하수박스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부에 건축물을 축조하는 것. 명달공원 지하개발 수익시설 설치 건에 대해서는 재원 확보를 위해 공원 기능이 상실된 명달공원에 대한 지하 개발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곳에 대규모 영유아시설, 유치원, 노인복지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