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직원, 급여로 장학금 후원
관악구 직원, 급여로 장학금 후원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9.12.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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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파에도 불구하고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주민, 단체, 기업 등 외부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는 것.

(주)대우건설 서종욱 사장과 임직원 80여명은 구랍 28일 관악구 성현동을 찾았다. 연탄을 후원할 곳을 찾던 중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본부’를 통해 성현동을 소개받은 것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담당자가 성현동 직원과 통화하면서 계획이 대폭 수정됐다. 그것은 새내기 공무원인 윤지영 사회복지담당자가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힘든 520세대가 거의 대부분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연탄보다는 생필품 지원이 절실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건설 이중호 담당은 “사실 한동네에만 어려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거주할 줄을 꿈에도 몰랐다”며 “이를 상부에 보고했고 전체 회사차원에서 성현동 저소득주민과 뜻 깊은 연말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구랍 28일 성현동에 도착한 서종욱 사장과 임직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두 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연탄 2500장과 생필품들을 나르며 사랑을 실천했다.

이날 쌀과 라면을 받은 김진숙 할머니(72세)는 “뜻하지 않게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고맙다”며 “올겨울을 정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외에도 연말을 맞아 후원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기능성 속옷을 제조·판매하는 관악구 소재 (주)미즈존은 홀몸노인을 위해 쌀 200포를 내놓았다. (주)넥슨은 2005년부터 매년 추석 및 설 명절에 저소득 주민 76세대에 한우, 홍삼 등 명절 선물세트를 보내고 있는 기업이다.

구청직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구랍 18일에는 9월부터 직원들이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 105개를 홀몸노인들에게 나누어 드렸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청림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1%를 장학금으로 적립 ‘사랑나눔 1%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주민들의 참여로 440만원의 기금을 모아 지난해 저소득 가정 청소년 2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