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지금 모습은 몇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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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3.12.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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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박문규 법제팀장 ‘우리들의 이야기’ 책 펴내

“언젠가 지하철역 통로에서 한 아가씨가 나와 부딪힐 뻔 했다. 내 뒤에 걸어오던 아주머니가 그 아가씨에게 ‘앞을 보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아가씨는 ‘자신이 가는 길에 좌측 우측이 어디있느냐’며 대응했다.”

이 글은 성동구 기획예산과 법제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문규 씨가 출간한 <우리들의 이야기>에 실린 ‘질서의식’의 일부 내용이다. 박문규 씨가 써낸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속에서 자신이 느낀 소회를 담담히 풀어냈다. 때로는 질박하게, 그리고 약간은 어법에 맞지 않는 듯한 필체로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아마튜어’ 냄새가 난다. 그러나 날실과 들실이 꼭 매여지지 않은, 아마튜어 냄새가 이 책의 진솔함을 더하고 있으며 삶의 기록으로 뭍어나오며 가슴에서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게 한다.

박문규 씨는 이 책을 통해 질서의식, 예의범절, 음식점에서, 교통분야, 공무원과 민원인 관계, 조직내부, 건축·주택분야, 교육문제 등을 예로 들며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배려와 예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작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네 탓이오 보다는 ‘내 탓이오’하는 자세가 더욱 빛나는 사회를 만든다”는 저자서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