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천국 강원관광의 갈 길은?
겨울축제 천국 강원관광의 갈 길은?
  • 한성혜 기자
  • 승인 2010.01.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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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聖惠 기자 shhan@sijung.co.kr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상난동으로 三寒四溫의 겨울날씨 정체성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올해는 연속적인 한파로 사람의 마음까지 옴츠려 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의 고장 강원도 곳곳에선 연일 겨울축제가 열리면서 줄지어 선 사람들 무리 속에서의 알싸한 겨울바람도 아랑곳없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젠 겨울축제의 대명사가 돼 버린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인제빙어축제’, ‘평창송어축제’, ‘태백산눈축제’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겨울축제들이 해마다 업그레이드되면서 세계적 축제로 비상하고 있다.
이렇듯 강원의 겨울축제는 모처럼 시간을 내 떠나는 도시인의 겨울 여행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어릴 적 추억 찾기엔 안성맞춤이다. 또 축제가 열리는 지자체에서도 신이 난다. 섬뜩 생각나는 추수를 끝낸 긴긴 겨울밤 소일거리가 없던 농촌주민들의 화투장에 얽힌 애환은 이제 찾아볼래야 볼 수 없다. 겨울 한 철 장사로 꽤 괜찮은 부수입이 그들의 행복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이젠 가장 강원도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됐다. 지난해 있은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동해시 출신 도의원이 “산ㆍ강ㆍ바다 등 천혜의 자연을 다 빼고 관광을 얘기해 보자”며 강원관광정책에 있어 발상의 전환을 통한 자구책을 강구한 적이 있다. 자연은 물론 자연을 닮은 순후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지역과 지역이 산으로 경계를 이루면서 마음의 담 벽을 쉽게 헐지 못했던 곳에 이젠 지자체가 앞장 서 빗장을 열고 도시사람들이 줄지어 몰려올 수 있도록 강원도의 매력을 발산할 때다.
강원도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0년 전국 문화관광축제’ 44개 중 전국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6개의 축제가 선정됐다. 또 20개 우수축제에는 춘천마임축제ㆍ화천산천어축제ㆍ양양송이축제ㆍ평창효석문화제ㆍ인제빙어축제ㆍ정선아리랑제ㆍ횡성한우축제ㆍ태백산눈축제ㆍ원주한지문화제 등 9개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춘천마임축제와 화천산천어축제는 최우수축제, 양양송이축제는 우수축제로 평창효석문화제ㆍ인제빙어축제ㆍ태백산눈축제는 유망축제로 최우수 6억원, 우수 3억원, 유망 1억4000만원씩의 국ㆍ도비 및 시ㆍ군비를 지원받게 됐다.
강원도는 우리나라 관광1번지로 자타가 인정하는 곳이다. 이젠 집중과 선택에 따라 지역축제를 육성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이미 차별화된 고품질 관광에 대한 갈증에 목이 타고 있다는 걸 깊이 인식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