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쓰레기로 '부자 되세요'
강동구, 쓰레기로 '부자 되세요'
  • 송이헌 기자
  • 승인 2010.01.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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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 실천과 함께 획기적으로 예산을 절감한 사례가 있어 화제를 모았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실천하고 있는 재활용 사례가 그것. 구는 폐식용류로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가축용사료를 생산, 빗물을 모아 조경수나 청소용수 등에 재사용하는 대규모 빗물관리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식용류로 만든 바이오디젤

강동구는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디젤을 구청 27대의 청소차량에 사용해 왔다. 구는 관내 4개 초ㆍ중학교에서 모은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고덕동에 바이오디젤 전용 주유소를 설치해 연간 1억3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는 0.75리터 기준 수거병 5350개(2009년 기준)로 연간 4012.5리터”라면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는 환경오염의 주범이지만, 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10%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폐식용유는 100리터를 정제하면 바이오연료 90리터가 나와 재활용률이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디젤 20%와 경유 80%를 섞어 만들어 현재 청소차량에 사용하고 있는 BD₂0의 경우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ㆍ질소산화물ㆍ미세먼지ㆍ이산화탄소 배출을 10∼35%까지 줄여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며 바이오디젤 100%인 BD100은 매연을 58%까지 줄일 수 있다.

한편 구는 바이오디젤연료의 보급 확대와 친환경교육을 위해 암사동에 2120㎡ 규모로 ‘바이오에너지 친환경체험농장’을 오는 5월 개장한다. 체험농장은 유채와 해바라기를 활용,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가축용사료로 재활용

강동구 고덕동 360번지에 자리한 ‘강동구음식물재활용센터’. 하루 280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43톤의 사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시설이다. 구에 따르면, 이곳은 관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10만1924톤뿐만 아니라 인근 강남구ㆍ광진구ㆍ동작구ㆍ성동구ㆍ중랑구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까지 처리해 연간 1만997톤의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사료는 전국의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된다.

그밖에도 구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되는 3000톤에 달하는 낙엽도 재활용해 1톤당 20만원씩 드는 소각비용 6억여원을 아끼고 있다. 독성 때문에 퇴비로 사용하기 힘든 은행잎은 따로 분류해 인삼농장에 보내고, 나머지 낙엽을 유기농장 등에 제공한다.

-빗물관리시설 11월 완공

자원순환종합센터가 위치한 고덕2동 85번지와 55-5번지에 대규모 빗물관리시설이 들어선다. 구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구비와 시비 총 13억5000만원을 투입, 오는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빗물관리시설은 강동지역의 아파트와 주택단지, 건물 등에서 모은 빗물 4500톤까지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저류조와 침전조, 저장조 등이 설치된다.

구 관계자는 “빗물관리시설이 문을 열면 폭우시 하천 곳곳에 물이 넘치고 여기저기 흙이 무너져 내렸던 재해를 막아 줄 뿐만 아니라 월 300대의 세차용수와 화장실과 각종시설과 도로의 청소용수 등 생활용수와 조경용수, 소방용수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1톤당 1250원(수도요금 기준)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구는 강동어린이회관을 비롯해 각종 공공시설에 빗물집수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각종 건축물과 아파트에도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확대해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