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손님 맞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특급 손님 맞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 정응호 기자
  • 승인 2010.02.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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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강남구 ‘G-20정상회의’ 준비


11월11일∼12일 삼성동 코엑스 ‘G20 정상회의’ 개최


오는 11월11일부터 12일 양일간 국제적 행사인 G20정상회의가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G20 주요 회의 장소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인 만큼 G20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강남구의 각오가 대단하다. 올해 예산이 1200억원 감소한 가운데도 구는 G20정상회의를 대비해 350억원의 예산을 투입, 3개 분야 30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G20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대한민국의 경제ㆍ정치ㆍ사회ㆍ문화 전 분야에서 국격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G20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강남구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국제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본지는 맹정주 강남구청장을 만나 G20정상회의를 대비한 계획과 이와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G20 정상 비롯 세계적 기업 대거 참여
국내 최대 규모 국제행사 준비 만전


-세계적인 행사가 강남구에서 열립니다. 손님을 맞이할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특히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지요.
“오는 11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차 G20정상회의는 G20개국 정상들과 수행원, 기자단, 각국을 대표하는 400여개의 기업체 등 약 2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강남구는 G20 주 회의장인 코엑스 컨벤션과 숙박시설로인 31개의 호텔이 위치해 있는 등 G20정상회의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하수구 악취나 길거리 먼지, 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모기 등은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와는 거리가 멀어 이를 보완하는 것을 위주로 도시환경을 업그레이드할 것입니다.”


냄새·먼지·악취 없는 ‘3無 도시’
글로벌 스탠다드 도시인프라 구축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는 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먼저 냄새ㆍ먼지ㆍ모기가 없는 ‘3無 도시’ 조성을 목표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수관과 오수관이 분리되지 않아 악취가 심한 지역, 특히 코엑스, 역삼동 국기원 일대, 압구정 로데오길 일대 등에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일정 농도 이상 시 산화제를 자동 주입하는 ‘산화제 자동투입 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약 205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현재 16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부족한 부분은 국비나 시비 지원 요청을 할 생각입니다.

또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물청소를 주 2~4회로 확대 실시하고, 물청소 후 진공흡입청소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상반기 중에는 강남을 통과하는 경유버스 213대를 무공해 CNC 버스로 교체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기 박멸 대책으로는 22개반 160명으로 구성된 모기방역 기동반을 운영하고, 초음파 모기유충 구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코엑스 및 호텔 주변을 중심으로 특별방역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코엑스와 호텔주변 등의 가로환경 개선과 공중화장실 위생 개선도 잊으면 안되겠죠.”

-그렇지요. 특히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거리 환경 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강남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먼저 이면도로변 전주와 통신주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공중선을 정비할 예정입니다. 현재 관내에는 전주 2만여본, 통신주 7만여본이 설치돼 있는데 이에 대해 6개 통신사의 자체 비용으로 정비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가로휴지통의 재활용 그물망을 제거하고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거 횟수를 늘리는 등 가로휴지통 관련 시설 개선과 낡은 공중전화부스를 새로운 디자인 부스로 교체해 거리 미관을 정돈하게 됩니다. 특히 15룩스로 설치돼 있는 12개 간선도로 가로등의 조도를 22룩스까지 높여 더 밝고 깨끗한 강남구의 이미지를 심어줄 것입니다. 그밖에도 코엑스 주변과 청담 명품패션거리 등의 가로수를 느티나무와 회화나무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도로명 주소체계, 외국인도 길찾기 수월
‘도심 속 녹색휴식처’ 양재천 일대 정비



-지금까지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방안에 대해 알아봤는데, 그렇다면 현재 구축돼 있는 강남구의 인프라는 어떻습니까. 강남구를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가 있다면.
“거리환경 개선에 있어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강남구 새주소’ 사업입니다. 간선도로명에 방위와 숫자를 부여한 ‘선진국형 도로명 주소체계’를 개발해 강남구를 찾는 방문객들이 보다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도로표지판에 영문표기를 해 외국인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또 강남구를 지나는 양재천 일대를 정비한 것입니다. 양재천 수질개선과 보행자 교량 등의 정비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보다 편하게 양재천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방문자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사 기간 방문객들이 묵을 호텔과 양재천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입니다.
그밖에도 모범음식점을 중심으로 외국어 메뉴판을 업종별로 제작해 주었으며, 손소독기 및 조리종사원들에게 위생복을 보급했습니다. 현재 강남구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특급호텔에 한식당을 운영하는 지원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수행 기자단 ‘의료관광체험’ 마케팅 총력
강남투어버스 운행·패션 축제 등 볼거리


-G20정상회의가 개최되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강남구를 찾아올 것입니다.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이들에게 가장 알리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저는 강남구를 찾은 G20정상회의 수행기자단에게 강남구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습니다. 의료 관광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라 판단됩니다.
‘의료관광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재 건강검진, 치아미백, 스킨케어, 미용성형, 병원시설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의료관광 체험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의 기간 동안 특히 외국기자단의 참여를 유도해 삼성의료원 등 병원시설을 견학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강남구에는 현재 2160개 의료기관이 있으며, 이중 181개소를 지정해 의료관광 협력을 맺었습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강남구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려고 많이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관광 면에서는 자원이 많지 않다고 보는데 G20정상회의를 맞아 강남구를 찾은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한 대책이 있는지요.
“네. G20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수행원, 외신기자, 관광객들이 틈새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으로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남시티투어버스를 확대 운영할 방침입니다. 강남시티투어는 국기원에서 태권도를 배워볼 수 있으며, 봉은사에서 다도 및 발우공양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가로수길, 선정릉, 경복궁, 인사동, DMZ 등 관람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11월 중 3일간 코엑스와 도산공원, 청담패션특구 일대에서 패션축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패션축제는 루키패션 콘테스트, 한복과 웨딩 패션쇼, 유명디자이너 패션쇼 등으로 꾸며집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성황리에 마무리됐던 댄스페스티벌도 영동대로와 코엑스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이런 강남구에서 준비한 특색 있는 행사들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보다 좋은 추억을 안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민단체 주도로 선진시민의식 함양
‘친절·질서·청결’ 손님맞이 운동 전개


-끝으로 G20정상회의를 잘 치르기 위해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한국을 찾은 외국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시민 한분 한분이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보도 위 불법 주정차 및 보도 위 오토바이 운행 단속을 강화하고,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을 버리면 과태료를 2배 부과하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등 범시민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단체들의 주도로 선진시민이 지켜야할 덕목인 친절ㆍ질서ㆍ청결의 ‘3대 손님맞이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우리 동네 청결 운동’ ‘선진교통문화 실천’ 등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시민역량을 결집시킬 것입니다.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鄭應浩 기자 / jungho@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