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0.0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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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섭 논설위원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야흐로 꽃소식과 함께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게 되었다. 벌써 여기저기서 출사표를 들고 준비하는가하면 지역별로 후보들의 면면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범위가 작게는 시·군·구의원부터 크게는 광역시, 도지사까지 거기다 교육감과 교육위원까지 8개 선거의 후보자를 모두 따지면 그 숫자만도 사상 최대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선전해 참된 일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그들은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정치’라는 게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한번 생각이나 해 보았느냐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만하니까 이제는 권력이라는 것을 한 번 맛볼까 해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진정 내가 사는 곳과 주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대개 후자 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보아온 바로는 과연 그들이 하겠다는 정치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정치의 본질은 무엇인가 한번 생각이라도 해보고 덤벼들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건 나 혼자뿐이 아닐 것이다.
과연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첫째 ‘국가(지역)의 주권을 위임받은 자가 그 영토(지역)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 둘째는 ‘권력의 획득 유지 및 행사에 관한 사회집단의 활동’이라고 매우 큰 의미로 해석돼 있다.

하지만 ‘정치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 공자의 대답은 조금 다르다. ‘가까이 있는 자를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자는 그리워서 따르게 하는 것’(한비자-논난편)이 바로 정치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 말에는 사전적 의미의 지극히 모범적 실천 요소를 담고 있다.

정치의 본질은 바로 국민(사람)이라는 말이며 그들을 기쁘고 그리운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정치’라고하면 너무 크게만 생각해서인가, ‘생활정치’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러면 생활정치는 또 무엇인가? 바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편안한 의·식·주의 해결이며 현실적인 교육, 환경, 복지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생활정치가 아니냐는 말이다.

크던 작던 정치는 매한가지이다. 그 본질과 대상이 다름 아닌 국민,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정치를 하기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패거리를 만들어 세력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정자의 입장에 서게 되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마음 얻기를 굳혀야 하는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해줄 것 같은 무책임한 공약(空約)의 남발과 저자세로 임하다가 일단 당선이 되고나면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안하무인으로 국민(주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고 현실에도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물론 그들을 선택한 국민(주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 댓가로 지역의 일꾼이라는 그들을 상전 모시듯 해야 했으니 어쩌면 잘못된 선택의 죄가를 톡톡히 받은 것이리라.
어째서 정치만 했다 하면 욕을 먹고, 결국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가 말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도 이제는 고쳐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왕에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누가 되었든지 진정 봉사하고 섬기는 자세로 자신을 낮추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십년 아니라 오십년 이상 모두에게 존경받고 추앙의 대상이 되는 그런 정치인이 되어보고 싶지 않은가?
대 소 정치인들이여 과연 오늘 그대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사람이 그리워하게 만드는 그런 정치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