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잎에서 소슬한 낙엽을 볼 수 있어야
무성한 잎에서 소슬한 낙엽을 볼 수 있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4.09.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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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衰颯的景象(쇠삽적경상)은 就在盛滿中(취재성만중)하고 發生的機緘(발생적기함)은 卽在零落內(즉재영락내)하나니 故(고)로 君子(군자)는 居安(거안)하면 宜操一心以廬患(의조일심이여환)하며 處變(처변)하면 當堅百忍以圖成(당견백인이도성)이니라.”
이 말은 쓸쓸한 모습은 충만함 속에 있고 신선한 움직임은 쓰러지는 가운데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에 참마음으로 뒷일을 염려해야 하고 그리고 백번을 참고 견디어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워즈워드는 봄철의 숲속에서 솟아나는 힘이야말로 인간에게 도덕상의 악과 선에 대하여 그 어떤 현자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
봄으로부터 여름으로 이어지는 녹음속에서는 짙푸른 생명에의 용솟음이 메아리처럼 가득차 있다.
단단한 흙을 뒤집고 올라오는 여린 나무의 새싹도 새싹이지만 작은 곤충에서부터 파충류에 이르는 온갖 생명체들이 서로의 삶을 위하여 상대를 노리는 모습 또한 단순한 인간의 선악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봄은 가을을 바탕으로 하여 태어날 수 있었고 가을은 또 봄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시나무는 가시가 나기 마련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봄의 얼굴속에서 가을을 읽을수 있고 신선한 움직임 속에서 쇠퇴해 가는 스산한 모습을 읽을수 있는 것처럼 그대는 그대의 오늘에서 내일을 보라.
그리고 준비하라. 끊임없이 견디고 인내하면서 완전한 그대의 꽃을 피우리라.
작금의 각계 원로들의 시국선언문 발표를 보면서 우리는 착잡한 마음을 금할수 없다.
일찍이 이만큼 많은 원로들이 집단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정정책에 대해 찬반이 갈릴수는 있다.
하지만 국론이 분열되고 이념적으로 갈등을 빚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원로들의 말도 새겨 들을 부분은 새겨듣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통합의 정치를 해 이념이나 제도적 갈등보다는 전국민이 하나되어 경제를 살리는 것이 더 급선무라 생각되며 정부나 정치권은 민생우선의 정치를 추구 무성한 잎에서 소슬한 낙엽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