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검진 '마실 오듯' 편안하게
치매검진 '마실 오듯' 편안하게
  • 심기성 기자
  • 승인 2010.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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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노인건강증진센터 '둥구나무 카페' 마련ㆍㆍㆍ커피, 영화 등 무료제공

▲ 동작구 노인건강증진센터 1층 둥구나무 카페에서 치매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주부 이 모씨(41)는 “요즘 시어머님의 기억력이 나빠지신 것 같아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모시고 가려 했는데 시어머님이 덜컥 겁부터 내시는 바람에 병원 문턱도 못 밟아봤다”며 “오히려 노망 든 노인네로 취급할 수 있냐며 호통을 치셨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노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검진 받으러 가는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많아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노인건강증진센터에서는 1층 로비를 어르신 기억놀이터인 ‘둥구나무 카페’로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치매를 검진할 수 있는 ‘둥구나무 카페’에서는 △각종 차 및 커피 △영화감상 △인터넷 정보검색 △도서 읽기 △두뇌에 좋은 보드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간단한 기억력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모두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르신을 비롯해 인근 직장인 및 지역주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특히 11월까지 격월로 2시간씩 총 3회에 걸쳐 ‘인지건강카페 보드게임 특강’도 열어 전문강사의 뇌 건강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해우 센터장은 “이번 노인건강증진센터의 카페 운영으로 지역주민 누구나 마실 오듯 치매 검진을 받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동작구가 명실상부한 실버 건강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건강증진센터는 구가 옛 사당1동 주민센터 청사를 리모델링해 올해 2월 운영을 시작한 치매예방, 치료 및 재활지원 등을 돕는 치매지원센터로, 대지면적 495.10㎡에 지하1층·지상3층, 건물 연면적 960㎡규모로 지어졌다.

또 둥구나무 카페 외에 휴식충전소(안정실), 기억충전소(메타기억교실), 행복충전소(작업치료실), 활력충전소(신체재활실)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