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따라잡기
민심 따라잡기
  • 백인숙 기자
  • 승인 2010.06.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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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숙 기자
지난 2일에 치러졌던 제5회 지방선거는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며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선 한나라당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반대로 민주당에게 대패했다. 또 20~40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15년 만에 54.5%라는 최고치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뛴 점은 기초단체장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대세로 끝났다는 점이다.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을 제외한다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21개구가 민주당 출신 구청장을 배출했다. 또 시?구의원들도 거의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3선에 성공하며 강북구 한나라당 구청장의 자존심을 지킨 문병권 중랑구청장의 선전이다.
또 이번 선거의 바람을 이끌었던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했던 친노 인사들이다.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김성환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영배 당선자도 노 전 대통령 당시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최연소 민선구청장이란 기록을 세운 김우영 은평구청장 당선자 역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이고 금천구청장으로 당선된 차성수 당선자도 지난 2007~2008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보필했었다.
이번 선거에서 친노 인사들과 더불어 또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던 것은 강남권의 여풍세력들이다. 송파구는 박춘희 후보가 13만9620표로 민주당 박병권 후보를 따돌렸고, 강남은 신연희 후보가 민주당 이판국 후보를 4만4000여표 차이로 눌렀다. 또 송파구의 경우 구의원 수의 절반이 여성의원들로 채워져 여성들만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내세운 여성파워가 예상된다. 이밖에도 부구청장직에서 출사표를 던진 구로의 이성 당선자와 광진의 김기동 당선자도 각각 구청장으로 당선돼 지속적인 행정추진이 기대된다.
다음달이면 각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이 새로운 체제를 구성,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주민들은 이번선거 새로운 특징으로 지역과 세대에 상관없이 지역색이 엷어지고 인물을 봤다는 얘기들을 한다. 무척 반가운 현상으로 우리국민 정치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들 수준만 높아져선 안된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이 정당을 떠나 인물을 보고 선출해준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그 보답은 진정 주민들을 위한 공의로운 행정책 실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