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아름다운 퇴장
  • 송이헌 기자
  • 승인 2010.07.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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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헌 기자

지난 6월30일 4년간의 임기를 무난히 마치고 퇴임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그는 퇴임하기 약 3주 전인 지난 5월 초 자신의 저서인 <최초는 짧고 최고는 길다>의 인세 약 1400만원을 자신이 재임 중 설립한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해 향내 물씬한 아름다운 퇴장을 예고했다.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은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재임 중 지난 1994년 설립된 송파장학회 모체로 해 2008년 11월 장학재단의 조직을 재정비해 명칭변경과 함께 10억원의 구 예산출연 등 공격적이고 현실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했던 것. 특히 김영순 전 구청장은 2009년 1월부터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의 활성화를 위해 ‘구민 1인1계좌 갖기 운동’을 전개 1년간 구민 1명이 1만원을 기탁하는 새로운 장학기금 조성 기법을 개발했다. 만원의 기적은 이전 15년간 연평균 장학금 지급액 3400여만원의 13배가 넘는 4억4800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영순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초 2010년 1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1년여간 구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수혜 장학생들이 꿈을 심는 모습을 보고 송파의 미래 가능성을 봤다”며 “퇴임 후에도 3개월에 한 번씩 받게 되는 인지세를 지속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또 “후세를 위한 장학사업은 더도 덜도 아닌 정성이 모인 결실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의 향내 물씬한 아름다운 퇴장은 지난 4년간 70만 구민의 송파구의 행정을 이끌어온 단체장으로서 재임 중 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그를 따라다니며 그의 행정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는 지난 1995년 민선자치단체장 시대가 펼쳐지면서 서울시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서 과거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행정의 최일선에서 우측보행, 리브컴-어워즈 등 국내외에 송파구를 알리는 데 진력했으며 4년의 임기를 명예롭고 향기롭고 아름답게 장식하며 송파구민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의 저서인 <최초는 짧고 최고는 길다>는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날만을 기다리며 여러 독자들에게 부드럽고 냉철하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의 4년 재임동안의 노고와 업적의 자취는 앞으로 송파구정에서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