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강원도의회 출범 3개월
제8대 강원도의회 출범 3개월
  • 한성혜 기자
  • 승인 2010.09.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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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을 섬기고, 열심히 일하는, 가까운 의회로


오는 6일이면 개원 54주년을 맞는 강원도의회가 47명의 의원들로 8대 의회의 출범을 알린지도 어언 석 달이 되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심도 있게 처리해 나가야 할 지금 강원도정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도지사 직무대행 체제로 표류(?)하고 있다.
사실 비상사태라고도 할 수 있는 도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어느때보다도 도의회의 역할 또한 더 중차대할 수밖에 없다.
본지는 비회기 중 각 상임위원회 연찬회를 중심으로 더 나은 강원도 만들기에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동행 취재해 보았다.



강원도의회는 민선5기, 제8대 도의회를 출범하면서 권위의식을 버리고 도민 앞에 한발 더 다가서는 의회 만들기로 의정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의정활동에 대한 도민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도민과의 유대관계 및 친밀감을 높여나감으로써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받는 열린 의회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섬기는 의회’, ‘일하는 의회’, ‘가까운 의회’를 세부적 실천계획으로 잡고 의정활동에 매진할 방침이다.

먼저 ‘섬기는 의회’의 일환으로 △도민 생활현장 일일 체험봉사활동 추진 △원로 도의원 및 유가족 초청행사 실시 △핵심민원처리 및 현장위주 의정활동 강화 △정책ㆍ대안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집행부 견제ㆍ감시기능을 강화하고, 도민의 이익과 가치를 최우선하는 ‘섬기는 의회 상’을 실천할 계획이다.
‘일하는 의회’에서는 △가칭 ‘민생대책협의회’ 기능 개선을 통한 도정현안에 적극 대응하면서 △의원 입법 활성화로 도민 삶의 질 향상 등 복지증진과 △의정자문단 확대 구성 및 운영으로 도의회 의정역량을 강화하고 △의원 연구회 활성화를 통한 연구하는 의회 상을 정립함으로써 7대 의회에 이어 도민의 가치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질적 의회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특별위원회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편중된 정부정책 등에 대한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도민중심 의회를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갈 계획이다.

‘가까운 의회’를 도민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비회기중 도민 곁을 찾아가는 이동 도의회 및 민생투어를 개최하고 제시된 정책대안 및 조치방안에 대하여는 관련 중앙부처 등에 건의하며, 도의회 운영결과 보고는 물론 사후관리 강화에도 힘쓴다. △의정사료 전시회를 열어 의회의 참모습을 홍보하고 △시각 장애우들의 홈페이지 접근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 인식 텍스트와 음성 및 수화 제공을 통한 동영상을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 도의회 및 의정체험의 날 운영과 △역대도의회 의정활동자료 DB 구축 관리 및 도의회 의정활동 생중계 및 녹화방송 △도의회 일반 대표번호 링고 서비스(외부로부터 걸려오는 전화 대기시 의정방침 홍보)를 운영함으로써 민원인으로 하여금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와 편의를 제공하고 트위트를 개설해 앞서가는 전자의정을 실현할 방침이다.


도의원 분포 및 상임위원회 구성


강원도의회 의원은 총4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구 출신 38명, 교육의원 5명, 비례대표 4명으로 분포돼 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22명, 민주당 14명, 무소속 6명, 교육의원 5명이며, 의원들을 당선횟수별로 구분하면 유일한 4선의원 오원일(55세 동해2)의원을 비롯해 3선의원 5명, 2선 11명, 초선 30명으로 초선의원이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상임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를 비롯해 기획행정위원회, 사회문화위원회, 농림수산위원회, 경제건설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6개 위원회로 나눠져 있으며, 의회운영ㆍ기획행정위는 각각 10명씩, 그 외 4개위원회는 9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위원회 연찬회 이모저모


도의회 6개 상임위원회는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대비해 지난달 각 상임위원회 별로 1박2일간의 연찬회를 개최하고, 올해 의정활동 방향 및 현안사항 토의와 주요시설 및 기관을 방문하는 한편 관련부서 행사를 통해 의원 서로간의 결속을 굳게 다졌다.
운영예결위원회(위원장 김시성): 지난달 24~25일 속초 마네몬스호텔에서 연찬회를 개최하고 지방의회운영 및 의정활동 수행기법 등 전문ㆍ교양 강의와 설악동 주변 상가 및 국립공원 현장을 방문했다.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조영기): 26~27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주요현안사항 보고 및 알펜시아 관련지구를 시찰했다.
농림수산위원회(위원장 권석주): 26~27일 태백오투리조트에서 친환경농업관련 특강 및 특화작목시험장 현지시찰을 가졌다.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홍건표): 19~20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상임위원회 중 가장 먼저 연찬회를 개최하고, 의정발전을 위한 포럼 개최와 도암댐 현장점검에 나섰다.
교육위원회(위원장 신철수): 26~27일 삼척 펠리스호텔에서 전반기 의정활동 방향 및 발전방안을 토의하고, 교육비특별회계 예산 및 결산 관련 연수와 문화탐당 등을 실시했다.
韓聖惠 기자 / shhan@sijung.co.kr

동행취재/사회문화위원회 연찬회 24시
첫 여성위원장 ‘실속있는 진행’ 돋보여

지난 26일 한국여성수련원에서 개최한 연찬회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의원들 모습.
26일 강릉에 소재한 한국여성수련원에서 연찬회를 개최한 사회문화위원회는 상임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강원도의회 사상 최초 지역구 출신 여성 재선의원 김동자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연찬회에는 7대 후반기 최재규의장을 비롯해 전ㆍ현직 상임위원장 3명과 8년 만에 다시 도의회에 입성한 손석암 의원(부위원장)이 가세하면서 경륜과 속도감을 겸비한 연찬회로 이어졌다.

오후 4시 9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최정남 한국여성수련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바로 연찬회를 시작한 의원들은 사회문화위 전문위원으로부터 도의회 업무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10월 정례회 도정질문에 나설 의원 2명을 선임했다. 아울러 제204회 임시회 의사일정(안) 점검과 회기 중에 있을 현지시찰에 대해 미리 일정을 조율하는 등 스타(?)의원 군단답게 효율적인 진행이 돋보였다. 이어 한림대학교 박준식교수의 ‘글로벌 경쟁시대의 지역행정과 지역리더십’이란 주제의 강의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 7시 의원들은 조찬 후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현장으로 이동, 현장 책임자로부터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직접 시승을 한 후 오후 2시 동해시에서 개최된 ‘2010대한민국산림박람회’를 방문, 전시장을 둘러보고 개막식에 참석한 후 모두 해산했다.
빡빡한 24시간의 일정을 효율적으로 소화하면서 여성 위원장의 섬세함이 돋보인 실속 있는 연찬회였다.

인터뷰 / 김 기 남 의장  연찬회 통해 의정 전문성 강화

제8대 강원도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나갈 김기남(67세, 홍천2) 의장은 홍천군 내면과 동면 면장을 10년간 재직한 공직자 출신으로 2002년 제6대 도의회에 입문, 내리 8대까지 의원직을 연임한 3선 의원으로 6대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7대때는 부의장직을 역임한 외유내강 형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7대 의회부터 일문일답 형식의 도정질문이 도입되면서 라이브에 강한 의원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춘천고등학교와 춘천대학(현 강원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행정대학원 지방자치연구반을 수료했다.

-제8대 강원도의회 출범과 함께 강원도정이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하면서 집행부와 의회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아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 사실상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비롯해 SOC사업, 동해안경제자유지역지정추진 등이 침체될까 걱정된다. 권한대행 체제가 빨리 해소되길 바랄 뿐이다.”
-도정 정상화를 위한 도의회의 역할론이 대두 되는데.
“여야를 떠나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빨리 도정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을 계획이다. 즉 규정에 의거한 원칙대로 강원도민의 뜻을 한 곳에 모아 나가는데 매진하겠다.”
-역대 의회사상 의석 분포가 이상적으로 배분됐다는 평이다. 3선 의원으로서 견해는.
“6ㆍ7대 의회에서는 한나라당 의석이 90%를 차지하면서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면 이번 8대 의회는 의석 배분이 과학적으로 황금분할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어느 당이든 독자적으로 과반을 통과한다는 것이 힘든 만큼 실리를 추구하는 토론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 나감으로써 민주적인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8대 도의회는 정당 분포도 그렇지만 다양하고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의원들이 입성했다. 의원들의 화합과 성공적인 도의회를 위한 운영 방침은.
“8대 도의회는 전반적으로 젊은 의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직업적인 측면 등 모든 부문에서 전문지식을 겸비한 의원들이 많다. 의원 서로간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의정활동에 접목할 계획이다. 또 초선의원들은 실질적인 연찬회를 통해 전문적인 의정활동 기법을 전수하고 효율화 할 방침이다.”
-올해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가 새로 설립돼 타 지역에선 일반의원이 위원장에 선출됨으로써 잡음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어떠한가.
“강원도의회는 일찌감치 교육위원 출신을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전문위원 역시 교육계 출신이라 교육전문위원회로서 제 몫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