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빛 메밀꽃밭엔 가을향기가…
소금빛 메밀꽃밭엔 가을향기가…
  • 한성혜 기자
  • 승인 2010.09.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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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평창효석문화제, 12일까지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재현


여름의 끝자락을 잡은 이맘때면 웬 지 외로운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생의 단 한번의 사랑으로 봉평장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던 허생원의 애틋한 여정과 가산
이효석 선생의 순수함이 어린 곳 ‘메밀꽃 필 무렵’의 효석 문화마을로 가을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문화제도 즐기고 효석문학숲을 거닐며 삶에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우리나라 단편문학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주제로 메밀꽃의 고장 평창을 표현하고 있다.
30만㎡의 메밀꽃밭에 조성돼 메밀꽃 포토 존(Photo Zone)을 따라 걷다보면 물레방아, 효석문학관, 평양의 푸른 집을 만나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을 느끼고 올해 개장한 효석문학숲을 거닐며 사색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가산공원 옆 주행사장에서는 봉평면 주민들이 연출한 마당극 ‘메밀꽃 필 무렵’과 전통민속경연대회, 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7080 콘서트, 배따라기와 함께하는 통기타 친구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흘 동안 문학의 고장 봉평의 가을하늘을 수놓는다.
이와 함께 무이예술관에서는 다양한 조각품과 메밀꽃 그림을 감상하며, 도예와 압화, 손수건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덕거 연극인촌 달빛극장에서는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와 ‘문득 멈춰서 이야기 하다’를 감상하며, 초가을의 색다른 문화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축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전통 먹거리 장터에서는 메밀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중국, 태국 등의 음식과 함께 봉평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도가촌의 전통 메밀국수 소바와 우리 막국수 맛의 비교도 재미있다.

은은한 향이 가득한 메밀꽃밭을 산책하며 무더위에 지친 몸을 씻어내고, 즐거운 공연과 맛있는 음식으로 삶의 여유를 향유한 후 개울가에 앉아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일정이라면 가족과 함께 고운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韓聖惠 기자 / shhan@sijung.co.kr

효석문화제 key point

이효석문학관...문학전시실과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이 꾸며져 있으며, 문학정원, 메밀꽃길 등이 있는 문학동산.
이효석 생가마을...이효석 생가를 복원하고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 북까페, 집필촌 등이 조성돼 있다.
효석ㆍ문학 숲 공원...‘메밀꽃 필 무렵’을 테마로한 자연학습장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듬뿍.
물레방앗간...소설 속에서 허생원과 성씨처녀가 사랑을 맺었던 곳으로 지금도 물레방아는 가산공원...가산 이효석의 흉상과 그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쉼터.
충주집...소설속의 주막인 충주집은 장돌뱅이들의 쉼터로 충주댁을 향한 연정이 느껴진다.


색다른 체험

평창은 어느 곳 하나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다. 우리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효석문화제도 관람하고 주위 관광지를 찾아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보너스를 누려보다.
너무나 유명한 오대산국립공원과 월정사를 비롯해 무이예술관과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허브나라는 연이들끼리 꼭 와 바야 하는 데이트코스 1순위로 꼽힌다. 또한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휘닉스파크(가을동화), 용평리조트(겨울연가), 한국자생식물원(여름향기)와 미탄면에 위치한 ‘웰컴투동막골’ 세트장, 이 밖에 삼양대관령목장, 양떼목장, 신ㆍ재생에너지전시관 등은 이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관광지로 통한다.
특히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 백운산 자락 절벽 밑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은 국내 최초의 학습생태관광 동굴로 최근에 개방돼 하루 9회 운영에 약18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문화의 고장’ 비전 제시 이 석 래 평창군수
“2018 평창 유치, 대통령 의지 중요”

-민선5기 단체장 취임소감 및 운영방침은.
“사업을 잘해서 무지개 꿈을 보이는 것 보다 더 낮아지고 가까워지는 군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군수가 된 것이 아니고 4만5000명 군민들이 군수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민선5기 시작을 ‘행복의 중심, 세계속의 평창’을 슬로건으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행정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 평창은 취약 인프라는 거의 만들어져 앞으로는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교육에 많이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복지 부문과 소외계층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한편 관광을 농업과 접목해 자산 가치를 창출하고, 관광객 1100만 시대를 대비해 청정 환경을 매체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 보완할 부분과 내년 2월 IOC현지실사를 앞두고 정부 측에 요청사항이 있다면.
“평창을 동계올림픽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이 3번째인 만큼 꼭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표방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경쟁도시인 뮌헨과 같이 대기업이 먼저 움직여야 국민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항간에 ‘2022년월드컵’ 유치설 등이 오르내리는데 똑 같은 실패를 자처할 수 없지 않은가 확실한 선택의 집중이 중요하다.”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비롯해 효석문화제 등이 열리는 문화의 고장으로서 비전은.
“대관령국제음악제나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효석문화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평창에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면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적인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동양적이고 정적인 문화를 이미지 업 시킴으로써 정신적인 아이템이 주축이 된 평창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계획이다.”

-청정평창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한 구체적 사업 및 중점적으로 육성할 축제는.
“효석문화재를 비롯해 대관령눈꽃축제, 평창송어축제 등은 이미 평창의 주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올림픽 도시를 알리고 청정 환경 문화를 결들인 걷기대회 및 명상을 가미한 트래킹 문화축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오대산을 중심으로 한 동양적이고 정적인 문화의 진수를 세계인에게 선 보이겠다.”

-군수가 선거공약으로 삼은 남부와 북부의 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은.
“북부는 동계올림픽 중심도시로 어느 정도 관광인프라가 구축됐으나, 남부는 농업이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과, 파프리카 등 차별화한 농산물을 중심으로 명품화 작업에 매진하면서 의료관광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