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D-7, 국민 모두가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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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원 기자
  • 승인 2010.11.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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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12일 G20정상회의 개막…손님맞이 최종 점검

2008년 9월14일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선진경제국(G7) 위주로 진행돼 오던 기존 협의체만으로는 위기 극복이 힘들었던 상황 속에서 신흥경제국까지 한자리에 모여 ‘국제공조를 통한 위기확산 조기 진화’를 도모하게 된다. G20 정상회의는 이렇게 출범했다.
여기서 G는 ‘Group’의 약자로, 선진경제국(G7)인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와 신흥경제국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19개 국가 및 유럽연합(UN)이 G20의 구성원이다. 이들은 전 세계 인구의 2/3,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다는 영향력 측면에서 192개 UN 가입국들의 대표성을 찾는다.
그러나 2008년 11월 워싱턴 회의를 시작으로 4번의 회의를 거치는 동안 세계 경제는 지표상으로 안정을 되찾으며 G20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의제뿐 아니라 G20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생겨났다. 회원국들 사이의 의견 대립 또한 부각돼 공조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만큼 서울 G20 정상회의는 G7이 아닌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G20의 미래가 서울 정상회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서울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등 세계 경제 전체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G20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UN 가입 19년 만에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리더십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 사회에 의미 있는 성과를 제시해야만 한다.


10일 저녁 33명 세계 최고 정상급 인사들, 공식수행원과 경호인원 6000여명, 60여개국 4000여명의 취재진 등 1만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G20회원국 정상들은 물론 ‘아프리카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의장국인 이디오피아, 아프리카연합 의장국인 말라위,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 3G(Global Governence Group) 의장국인 싱가폴 및 스페인 등 비회원국 5개국과 유엔, IMF, 세계은행, 금융안정위원회, 국제노동기구,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무역기구 등 7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초청됐다.
지난해 9월 열린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이 제5차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정부는 같은 해 11월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에 분산돼 있던 G20 관련 조직들을 통합, 일원화시켜 대통령직속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이하 G20준비위, 위원장 사공일)를 출범시켰다.
G20준비위는 △기능성화 효율성을 중시한 회의장 조성 등 검소하면서도 실용적인 선진국형 행사 준비 △행사장 디자인, 각종 오ㆍ만찬 및 문화 행사시 우리 전통과 현대의 조화, 첨단 IT 기술 보유국으로서 면모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효과 제고(한국 이미지 제고) △자문단 운영을 통한 민간 전문성 활용 △컨벤션산업 기반 육성 △국민참여형 회의 추진 등을 기본 방향으로 철저하게 회의를 준비해 왔다.

역사상 최대 규모 특별기 편성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대표단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최대 70여대의 특별기를 통해 서울과 인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특별기 편성규모는 국내 국제행사 개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에게는 정상들이 탈 승용차 1대, 배우자용 1대, 수행원용 밴 2대 등 기본적으로 4대의 차량이 제공되며, 회의 기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웨스틴 조선호텔 등 서울시내 12개 특급호텔 3000여개의 객실에 분산 투숙하게 된다. 물론 동시통역사 42명(14개 언어)이 이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장소인 서울시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G20 종합 지원계획’을 보면, 시는 G20 서울시 자원봉사단 6000여명을 구성해 숙소, 지하철역, 주요 관광지 등에 배치하고 도보나 지하철로 행사장과 숙소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려는 외국인에게는 동행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안전ㆍ교통 대책도 준비 완료

이번 정상회의를 위해 전 세계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이들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경찰은 올해 초 경무관급을 팀장으로 하는 ‘G20 기획팀’을 구성, 경호ㆍ경비 전략을 준비해왔으며 9월1일부터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찰작전본부를 구성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강화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행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중심으로 병력을 늘려 배치하고 대테러 활동 강도를 높여 나간다. 행사 개막 5일 전 전국 경찰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해 지방청별 경비 인력을 대거 서울로 집결시킨다. 전체 병력 규모는 전ㆍ의경 200여개 중대 등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사흘 전에는 코엑스 반경 600m 외곽에 2.2m 높이 안전경호벽을 쌓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이 시점부터는 코엑스를 중심으로 2㎞ 내외로 설정된 경호안전구역 내에서 초경량 비행체의 비행이 금지되고 한강의 선박 운항이 제한된다. 각국 정상들이 속속 입국하면 이들이 묵는 호텔은 출입구를 단일화시켜 나머지 비상구를 폐쇄하고, 출입하는 차량을 빠짐없이 검문 검색한다.

또한 행사 주요 일정이 퇴근 시간대 겹쳐 있어 교통 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승용차의 행사장 접근 자제를 유도하도록 대중교통을 증편하거나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도 서울 강남권 초ㆍ중학교 휴업ㆍ지연등교나 출근 시차제, 관공서자가용 출퇴근 제한 등도 고려 중이다.
한편 서울시 차원에서도 지하철 내 중국어(31개역)와 일본어(19개역) 안내방송을 각각 50개역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택시 확충(작년말 265대에서 330대) 및 행사장 주변인 삼성역∼선릉역∼종합운동장을 순환하는 전기버스 운행 등 교통 지원이 이뤄진다.

G20,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위해 1만명이 한국에 몰린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잘 이해하고,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의 경쟁력 또한 강화된다. 정상회의 기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예술축제들은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성’과 ‘IT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게 된다.
서울시는 주한외교관, 내외신기자, 서울거주외국인 명예시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문화바우처 대상 등을 초대해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G20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G20정상회의 기념음악회(지휘 정명훈 예술감독)’을 연다.

5일부터 14일까지 청계천을 방문하면 G20성공기원등, 한국의 전통등을 비롯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국기 등 세계 각국의 등을 볼 수 있다. 이 기간 청계천은 희망의 숲을 주제로 ‘2010 서울세계등축제’가 열린다.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7일 종로구 계동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설레임전-한옥 공간에 따른 전통문화소품전’이 열려 규방공예와 문방사우 용품 등을 볼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의 ‘한풍문화마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한지, 국악, 다례체험 등을 해 볼 수 있으며, 운현궁 이로당의 ‘전통문화예절교육’은 한국의 전통예절과 국악을 배울 수 있다. 또 14일까지 열리는 ‘2010삼청로 문화축제’는 삼청로 소재 박물관 및 화랑 관람과 경복궁, 창덕궁 등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밖에도 서울시는 9일부터 11일까지 67개국 외신기자 863명을 포함해 기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매력과 도시 정책을 알리기 위한 디자인, IT(정보통신) 등 주제별 관광코스 6개, 체험과 견학코스 6개를 운영한다. 또 외국인들의 서울 체류와 관광을 돕기 위해서는 30개 숙소에 안내센터인 ‘SeoulⓘCenter’를 설치하고, 남산과 청계천 등 서울의 명소를 볼 수 있는 4D 영상관을 메인 행사장 남측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林志元 기자 /jw8101@sijung.co.kr


G20 효과/ 24조원 경제효과 국가브랜드 상승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21조 5576~24조6395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와 국가 브랜드 지수 2~3단계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 <서울 G20 정상회의와 기대효과>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이렇게 내다봤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경제성장률(2009년 기준)을 2%p 제고하는 효과이며, 국내 일자리 11만2000개를 창출하는 효과(2010년 상반기 창출된 일자리 수 28만3000개의 39.6% 수준)다. 또 연간 자동차(현대 소나타 기준) 100만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65척(1대당 1억1000만달러)을 수출하는 것과 동일한 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또 경제적 가치보다 무형적 가치 평가에 더 많은 비중을 뒀는데, ‘신흥국 최초 G20 의장국 선임과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 성공에 대해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밖에도 G20준비위는 이번 회의의 결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의 위상 변화에 큰 의미를 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경제의 불투명성,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외국인들이 한국의 주가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1% 낮아질 때마다 제품 수출 시 1%의 이익 창출을 의미한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목표를 4100달러로 볼 때 41억달러(약 5조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서울 G20 정상회의는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Crisis)’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 재발을 방지하는 제도를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실질적인 성과 도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 수행 △G20 제도화의 기틀 마련 △국격 제고의 기틀 마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 △국제기구 발언권 확대를 비롯한 실리 확보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네 차례의 회의에서 논의해온 ‘거시경제정책 공조’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 개혁’ 등 기존 의제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 마련과 함께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 등의 새로운 의제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새로운 의제들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직접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공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그밖에도 이번 정상회의는 이전의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만 모인 회의와는 달리 의사결정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G20 정상회의 기간 B20(비즈니스 서밋)을 함께 개최해 글로벌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B20에서는 무역 및 외국인직접투자 활성화, 금융의 안정성 제고 및 실물경제 지원기능 강화, 녹색성장 추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제고 등 4대 의제, 12개 소주제로 회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