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정례회
‘전운’ 감도는 정례회
  • 문명혜 기자
  • 승인 2010.11.11 14:22
  • 댓글 0

서울시와 의회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열리는 서울시의회 227회 정례회를 앞두고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례회는 민선5기가 출범하고 첫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을 심의하는 회기로, 의회는 집행부의 ‘군기’를 잡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고, 집행부는 철저한 방어태세를 갖추려 하고 있다.
집행부와 의회는 출범초 ‘소통’을 강조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듯 하더니 의회에서 서울광장 사용을 신고제로 바꾸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집행부가 허가제를 고수하며 대법원에 판단을 요청해 의회의 행보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또 민주당의 핵심공약인 무상급식도 ‘내년부터 전면시행’과 ‘천천히 일부시행’으로 각을 세우면서 대립의 골이 점점 짙어졌다.
정례회를 앞둔 집행부의 긴장감은 초조감이 느껴질 정도로 여느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예산안심의 등 의회가 보여줄 ‘위력’에 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시는 지난 3일 정례간부회의를 열고 행정사무감사 등 정례회 대비를 강조하며 철저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획조정실장은 각 실·국·본부장에게 자료제출시 정확성을 기하고 기한을 엄수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감사를 받을 때 쟁점사항이 생기면 시정질문으로 이어져 문제가 확대될 수 있으니 의원들에게 설명과 설득을 충분히 해 ‘오해’를 불식시킬 것을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되는 사업예산은 예결위에서 증액하기 곤란하므로 예비심사시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적극 설명해 내년도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
의회의 준비도 집행부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의욕에 차있다. 향후 4년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깊이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정례회를 벼르고 있는 중이다.
김동욱 행정자치위원장은 이번 정례회가 8대의회 평가의 시금석이 될 것임을 예고하며 의원들의 준비태세와 각오가 예년같지 않음을 귀뜸했다.
김동승 재정경제위원장도 자료제출이 부실해 감사에 차질을 주면 특위를 구성해서라도 철저히 파고 들 것을 다짐하면서 위원들이 재정공부에 여념이 없음을 전했다.
이렇듯 서로 목적이 다른 집행부와 의회는 요즘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15일부터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는 날 시민들은 양측의 치열한 공방을 목격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