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나르시시즘 질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나르시시즘 질환
  • 한국시정일보
  • 승인 2010.11.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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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본지 논설위원>


자신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을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기애’라고 번역한다.
독일의 정신과의사 네카는 1899년에 “자기의 육체를 이성의 육체를 보듯 하고 또는 스스로 애무를 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s.프로이트가 이를 정신분석 용어로 도입한 뒤부터이다. 정신분석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리비도가 자기 자신에게 쏠려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 상태를 ‘1차적 나르시시즘’이라고 했다. 자라면서 리비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 외부의 대상(어머니)이나 이성으로 향한다. 그러나 애정생활이 위기에 직면해 상대를 사랑할 수 없게 될 때 유아기에서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것이 ‘2차적 나르시시즘’이다.

물질만능시대와 지나친 보호로 인한 개인적 인격 구성에서 인간관계는 나르시시즘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정신적 특징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에게 리비도가 쏠려 있는 상태이다. 보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장애는 생후 24개월 미만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 유년기 시절을 보내면서 부모에게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한 사람, 부모를 존경할 수 없었던 사람,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사람, 양보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요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형제가 없이 자란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연극 등 예술분야, 운동, 학문연구를 하는 전문인들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워하며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고 배려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남을 이용하기도 한다. 타인을 대할 때는 잘난 체하거나 의기양양해 하는 경우가 많으며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면 그 상황에 대해 이해를 못한다.

타인을 자신에게 굴복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면서도 이상적으로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경향이 있어 치료하기가 힘들다. 치료하기에 앞서 치료자와 강한 유대감이 형성돼야 하며 상담, 정신분석, 집단치료 등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2차적으로 우울증, 강박장애, 충돌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삶에 관한 계록중에 일약 베스트셀러의 작가 반열에 오른 일본 여류 소설가 아야코의 글이 있다. 여기서 멋지게 늙어가는 방법으로 △늘 인생의 결재를 해둘 것 △푸념하지 말 것 △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진짜 삶을 누릴 것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릴 것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 것 △지나간 이야기는 정도껏 할 것 △홀로서고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기를 것 △몸이 힘들어지면 가족에 기대지 말고 직업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택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