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성 다한증
비만성 다한증
  • 시정일보
  • 승인 2011.01.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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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원장의 무병장수이야기

신경쇠약이나 기력이 심히 소모됐을 때 수면 중에만 나는 땀을 도한이라고 한다.

그런데 비만성 다한증이라는 것이 있다. 이 비만성 다한증은 그 내용이 조금 다르다. 대체로 수분이 체내 요소에 교통체증마냥 정체돼 있어 수분대사는 물론 혈액순환마저 억제되므로 일어난다. 40을 넘긴 Y부인은 원래 땀이 많은 편이나 최근 3년간 심해져서 겨울에도 매일 내의를 갈아입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여름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새벽 4시 정도 되면 몸이 더워짐을 느끼고 얼굴이 달아올라서 첫 번째 발한이 시작되면, 급히 땀을 닦고 잠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이번에는 몸이 갑자기 식어 난방이 된 곳을 찾아 들어가야 하고 따뜻한 요밑으로 몸을 파묻어야 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별 차이 없이 반복된다. 그곳도 하루 중에 발한하는 발작은 시간을 정해둔 것처럼 같은 시간에 반복했으며, 밤이 되면 한층 심해져 자리에 들고부터 걱정은 더 는다는 것이다. 혹시나 남편의 살결이 부딪칠까 하는 공포 때문에 또 한 차례 잠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형편이란다. 그래서 감기에 잘 걸리며 두통, 전신권태감, 머리에 어지러움 등이 있고 얼마 전까지 류머티즘에 걸려 관절이 붓고 쑤시는 증세가 있어 고통스러웠는데 현재는 좌골신경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땀이 나면서 가슴은 더운 감으로 답답한데 몸 전체의 외부는 냉하다고 했다. 체격은 비만형이며 근육은 단단하고 피부도 연약한 흰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말랑말랑 한 것은 아니다. 수독정체(水毒停滯)가 심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남과 같이 장시간 걷거나 기타 활동은 현저히 차이가 났고 물도 많이 마시지만 식사도 잘하는 편인데 왠지 어지러울 때가 자주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근육 사이에 정체돼 있는 수분을 대사시키는 환약을 투여해 15일동안 복용시켰더니 발한이 감소됐다.

1개월 후에는 수건이 불필요하게 되어 외복을 자주 갈아입지 않게 됐고 전신이 마치 가을날처럼 산뜻하고 쾌적하다고 좋아했다. 몇 년간 가졌던 불감증도 서서히 사라지고 의무감이었던 것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 후 얼마간 같은 처방으로 계속 복용해 완전히 삭제됐다.
<백운당한의원 02- 922-7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