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남시의원의 행패가 지방자치의 현주소가 아니길
한 성남시의원의 행패가 지방자치의 현주소가 아니길
  • 시정일보
  • 승인 2011.02.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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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이 권위 및 특권의식이 이렇게 대단하며 시대착오적인 관존민비의식에 찌들려 있는 자리인지 미쳐 몰랐다.
지난 1월27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 주민센터에서 취업창구 보조업무를 담당하던 이모(여·25세)씨에게 한 통의 민원전화가 걸려와서 “누구세요” 하고 전화를 받자 “나 이숙정인데” 주위가 시끄러워서 “또다시 누구세요”하니까 “나 이숙정 인데” 또다시 확인 질문을 “누구시라고요” “이숙정 인데” 그 이후 전화가 끊겼다. 그 당시 상황으로 이모씨는 이숙정 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약 10분쯤 후에 왠 여성이 주민센터에 와서는 “조금전에 전화받은 사람이 누구냐”고 고함을 치기에 이모씨가 “제가 전화 받았다”고 응답을 하자 “야 X야, 시의원 이숙정이도 모르냐”면서 많은 민원인들과 동사무소 직원들 앞에서 하이힐을 벗어 취업창구 보조업무를 담당하던 이모씨의 얼굴을 때리려고 하는가 하면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핸드백을 들고 얼굴을 치려고까지 했으며 책상위의 서류뭉치를 얼굴에 던지면서 온갖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으며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잘못했다고 빌며 무릎을 꿇으라”고 해 이모씨가 “무릎을 꿇을 정도로 잘못한 일이 없다”며 못 꿇겠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주민센터의 폐쇄회로 TV에 고스란히 잡혀 공중파 방송과 인터넷을 타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정말 이것이 시의원인지 시정잡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선출직 공직자란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위를 보면서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런 비정상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서민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이었다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는 소수 정당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비뚤어진 정서로 자신보다 더 약자인 주민센터 한시적으로 행정보조업무를 담당하는 힘없는 여직원에게 한 추태는 애초 주민 대표로서의 자질과 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런 사람을 공천한 정당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이숙정 의원을 당기위원회에 제소해 지난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숙정 의원의 자진탈당으로 아무런 징계를 하지 못했다.
지방의원들의 탈선과 추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제정 지난 3일부터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지방의원들은 즉각 퇴출시켜야 하며 각 정당도 공직 후보자 심사과정에서부터 검증된 인물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