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시티, 문화성북호 띄우다
아리랑시티, 문화성북호 띄우다
  • 시정일보
  • 승인 2004.10.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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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찬교 구청장이 학생들과 돈암동 영화의 거리 테마고원에 설치된 영화 포스터를 새겨놓은 영화열주를 감상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온 국민이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고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보다는 ‘간섭’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사회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차가운 공기가 걷히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한민족의 문화창조 능력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휘되었다. 아시아 전역을 석권하고 있는 ‘한류’가 그증거다.
오랫동안 중앙정부의 대리인으로 만족했던 지방정부들은 지자제 실시이후 독자적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행사를 발굴, 지원하고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호가 21세기 문화강국이 되는 토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가 기획하고 실행하는 수없는 문화사업들을 통해 주민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고 문화의 저변이 넓어지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주민들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문화사업들을 펼치고 있을까. 본지는 성북구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북은 서울성곽, 한규설 대감가, 심우장 등 전통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는 전통적 문화 도시며, 성북구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의 도시로 재창조한다는 것이 성북구청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행정의 기본방향이다.
성북구는 올해를 ‘문화성북’ 원년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행사 개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또 일제시대 민족혼을 일깨웠던 춘사 나운규의 작품 ‘아리랑’의 촬영지인 돈암동 아리랑 고개를 기리고 문화성북의 핵심지로 키우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문화 소외지역 없다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 개최



성북구의 찾아가는 문화행사 `뜨락음악회`
성북구는 ‘성북에 문화소외 지역 없다’를 기치로 내걸고 ‘문화성북’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는 각 동별로 많은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만들어 가는 것이 특징으로, 삼선1동, 안암동 등 9개동은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대회를 열고, 성북2동외 4개동에서는 영화상영을, 삼선2동외 2개동에서는 음악회를, 동소문동은 도자기 체험마당, 상월곡동은 웃다리골 주막거리 문화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금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의 대장정을 계속하고 있다. 구는 이번 행사가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고 구민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하는 한편 문화성북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리랑의 도시’

구민 1만명 참가한 아리랑축제 3년만에 재개



‘아리랑’은 성북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화코드다. 한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단어인 아리랑과 성북구를 연결해 주는 끈은 춘사 나운규의 ‘아리랑’이다. 엄혹한 일제의 압제속에서 잠자던 민족혼을 깨웠던 ‘아리랑’의 촬영지가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길 이었던 것이다. 성북구는 아리랑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먼저 아리랑 축제. 연인원 1만명이 참가한 메머드 축제인 아리랑축제는 명실상부한 성북최대의 문화행사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며 금년에는 5월 6,7,8일 3일간 열렸다.
금년 아리랑축제는 현대무용단의 창작무용과 타악 퍼포먼스 안치환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을 초청한 콘서트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한국영화 대표작 30선과 관내 30개 동민이 참가하는 주민 퍼레이드,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제, 이천도자기 축제, 농악대 사물놀이, 댄스·밴드 동아리 공연, 구민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아리랑축제는 지난 97년부터 3년간 성북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던중 2001년부터 3년간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중단돼오다가 구민 모두가 참여하는 유일한 축제이며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던 아리랑축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구가 이를 수용, 4년만에 다시 부활시킨 것이다.

문화 전진기지 세우다

아리랑시네센터, 아리랑정보도서관 개관



문화코드 ‘아리랑’을 문화사업 활성화로 연결시키려는 구의 노력은 아리랑시네센터, 아리랑정보도서관 개관을 불러왔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자치단체 최초의 영화관련시설로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4층 2766㎡ 안에 211석, 173석, 125석의 영화관람실과 전시장, 미디어센터 등이 갖춰져 있으며, 아리랑정보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019㎡에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종합자료실, 전산실, 멀티미디어실과 모자열람실, 어린이열람실, 정기간행물실 등을 갖춘 지역정보의 산실이 될 것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영화의 거리조성과 연계해 성북을 영화산업의 뉴 메카로 키우기 위한 구의 원대한 포부가 실려있는 작품으로 문화사업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인데 센터 입구엔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제작자인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시비가 세워져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북의 과거로 떠나는 여행

구민들과 함께 떠나는 문화유적 탐방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탐방
성북구엔 국가와 서울시가 지정한 중요문화재가 66개소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문화재 자원을 갖고 있다.
중요한 몇 곳을 꼽아보면 조선 말 한성판윤을 지낸 한규설 대감의 저택과 조선 철종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인 성락원, 만해 한용운 선생의 거주지였던 심우장, 조선창업의 기획자 정도전이 축조한 서울성곽, 국가에서 양잠을 위해 제를 지내던 선잠단지 등이 있는데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 이를 모두 둘러보기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구는 구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조상들의 손길과 숨결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매달 무료로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문화유적 탐방은 주민들로 하여금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함은 물론 애향심도 갖게 하는 중요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제2의 스티비 원더 성북에서 나온다

지자체 최초로 장애아동예술단 출범



성북구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늦 봄 ‘성북장애아동예술단’을 창단했다.
‘성북장애아동예술단’은 우선 성북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등록된 13세 이하 어린이중 악기와 컴퓨터 음악 연주가 가능한 23명으로 출범했으며 앞으로 다른 유형의 장애아동도 재능이 있으면 입단이 허락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29일 열린 창단식은 장애관련 단체장과 직능단체장, 학부모, 국회의원, 시·구의원, 관내기관장, 관계공무원 등 성북구의 유력자들이 모두 모여 ‘복지성북’으로 가는 큰 획이 그어졌음을 자축했다.

문화사업은 멈추지 않는다

계층별, 연령별 다양한 문화행사 연중 계속



성북구의 문화관련 사업은 1년내내 지속된다. 철 따라 주민들이 공연 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수준높은 콘서트가 이어지고 청소년을 위한 대중음악인의 공연도 계속되며 직능단체별로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는데 구의 지원과 관심속에 진행되는게 태반이다.
2월엔 경인방송사와 공동으로 성북구 가수왕 선발대회를 개최해 구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같은달 성북구립합창단은 관내 대학병원을 찾아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위로공연을 열었다. 5월엔 장위2동 주민들을 위해 강원도 여행을 기획해 주민화합 한마당잔치를 벌였고 가을문턱에 들어선 9월 중순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추억의 팝송과 포크송이 어우러진 ‘뜨락음악회’가 돈암1동에서 열렸으며, 10월 이후에도 많은 문화행사가 계획되고 있다. 이처럼 성북구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를 위한 문화행사가 연중계속 되고 있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


시정신문에서 본 성북의 캐릭터


‘아리랑 시티’



테마공원에 설치된 세라믹 아트타일.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시비.


테마공원에 설치된 세라믹 아트타일
성북의 문화분야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리랑’이다. 한민족의 유전자속에 깊이 각인된 아리랑은 ‘한’과 ‘신명’이 두루 녹아 있는 민족정서의 상징이며 정신적 유대감을 갖게하는 ‘끈’이다.
민족정서의 상징어인 아리랑을 용케도 성북구가 잡았다. 타 자치단체들로선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극영화이자 일제 강점기에 민족혼을 일깨웠던 춘사 나운규의 걸작 무성영화 ‘아리랑’의 촬영지가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길이었던 것이다.
성북구는 오래전부터 아리랑을 구 캐릭터 사업으로 키워 문화사업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아리랑길을 ‘영화의 거리’로 만들어 충무로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을 펼쳐보이고 있고 아리랑축제를 기획해 성북 최대의 축제로 만들어 구민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켰으며 자치단체 최초로 직영극장인 아리랑시네센터와 아리랑정보도서관을 지어 아리랑 붐을 상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구의 장기간에 걸친 노력으로 남원의 춘향이나 장성의 홍길동과 같이 아리랑은 성북의 문화브랜드가 됐으며 이제 성북은 아리랑 시티로 불러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
성북구와 아리랑의 조합은 구 문화사업의 핵심 전략이며 현재 순항중이다.


기자가 본 성북구의 문화사업


문화성북 ‘힘찬 스타트’


2004년은 성북 문화의 기념비적인 한해로 기록될 것이다.
4년만에 아리랑축제를 부활시켜 서울의 대표적 지역축제로 단숨에 컴백시켰고, 충무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구의 야심은 자치단체 최초의 직영극장인 아리랑시네센터를 마침내 완성해냈다.
이는 성북이 문화도시로 가는 큰 걸음을 뗀 것이고 구가 올해를 문화성북 원년으로 정하게 된 밑천이었다.
구는 지금 대단히 실험적인 문화사업을 진행중이다.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그것이다.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는 동별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게 하는 ‘풀뿌리 문화행사’이며, 동주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열정적인 참여여부가 행사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민참여형 행사다. 이 사업은 문화행사의 주체를 구청에서 동과 주민자치위원회로 넘기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사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장애인아동예술단 창단은 성북의 문화사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나운규 시비.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창단된 성북장애인아동예술단은 재능있는 장애아동을 위한 공연무대를 마련하고 활동을 지원해 성북구를 더욱 밝고 따뜻하게 비추는 문화사업의 수작이 아닐수 없다.
스티비 원더 같은 맹인 천재 아티스트도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준 사회적 환경이 없었다면 인생이 180도 바뀌었을 것이다. 훗날 우리나라에 장애인 천재 뮤지션이 나온다면 그는 성북구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북구 문화사업 입안자들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업들을 살펴보면 지역실정을 고려하면서도 행정의 이상이 적절히 투영돼 있음을 보게된다. ‘문화성북’ 원년을 대내외에 공표하고 구민들에게 큰 선물 보따리를 내놓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린 것도 확연히 눈에 띈다.
‘문화성북’의 모든 사업들은 구민들의 정신적 풍요와 행복한 삶 향유라는 목적을 떠받치고 있는데 올해의 성과를 총평한다면 한마디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고 볼 수 있다.



인 터 뷰 서찬교 성북구청장



‘구민행복’이 문화성북사업 배경



“성북에 예술의 전당 유치하겠다”



지난 7월1일 민선3기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여 ‘2010 성북비전’을 발표하며 성북발전 중장기 계획을 대내외에 천명한 서찬교 구청장은 그에 앞서 올해를 ‘문화성북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거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문화행정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선사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성북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리랑시네센터가 완공됐고 아리랑축제가 재개됐으며 동별로 각종 문화행사가 주민들의 환호속에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문화성북 원년을 선포한 배경과 주요사업은 무엇이며 문화성북의 비전은 무엇인가 서찬교 구청장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
-금년을 문화성북 원년으로 선포했는데 배경은.
△문화란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용어지만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성북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상습침수 피해지역도 많았다. 이런 환경속에서 구민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문화성북 원년 선포는 구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정신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올들어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업성과를 자평한다면.
△먼저 5월에 열린 아리랑축제는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축제로 주민의 호응이 높았고 특히 한국영화 80년 역사를 재현한 동별 퍼포먼스와 퍼레이드는 지역축제의 특성화란 측면에서 ‘작품성’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리랑시네센터 개관은 전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가 직영극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다소 실험적이긴 하지만 성북이 영화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사업추진 이유와 성과가 있으면 말해달라.
△구 문화행사를 구민회관 중심으로 하다보니 구민들이 먼곳까지 올라오면서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 찾아오는 문화행사가 아니라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로 바꿔야겠다고 발상을 전환한 것이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다.
구민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를 해보니까 주민들이 동네에서 하는 잔치로 여기고 너무도 좋아하면서 진작에 하지 그랬냐며 남녀노소 구분없이 온 가족이 축제에 나와 내년에도 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문화사업 활성화에 대한 큰 희망을 갖게 됐다.
-성북구 문화사업의 최대현안과 숙원사업이 있다면.
△미아리 텍사스 지역 일대와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내에 제2의 예술의 전당이 들어서도록 서울시와 정부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성북에 예술의 전당이 들어서게 되면 성북은 강북문화 1번지가 될 것이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 문화·예술은 경제와 정치에 지배되는 시기였지만 21세기 부터는 문화가 한 나라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구청은 이점을 잊지 않고 구민들이 자유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민들께서도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구의 문화행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좀 더 가져주시길 기대한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